가족이었던 닭
이쁜이는 하루가 다르게 자랐다. 아침에 계란만 했던 병아리가 저녁엔 오리알 만해질 정도로 쑥쑥 컸다.
금방 볏이 빨갛게 돋고, 목청이 트이기 시작했다.
동틀무렵이면 창틀에 올라서서 꼭끼오 하고 식구들이 모두 일어날 때까지 울었다.
그러고 나면 날개를 퍼덕거리며 마당으로 나가곤 했다.
부모님 말씀으로는 수탉들은 아침마다 힘이 뻗쳐서 자기네들끼리 싸우곤 한다는데, 이쁜이는 넘치는 에너지를 늙은 못난이를 괴롭히는 데에 썼다. 착한 못난이는 크게 저항하지 않고 얻어맞을 뿐이었다. 식구들이 뛰어나가 말려도 눈 깜짝할 새에 날아 차기를 하며 승리감을 만끽했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이쁜이가 활개를 치며 마당으로 나선 후, 요란한 소리가 나더니 이쁜이가 놀라 뛰어들어왔다. 살펴보니 윗볏이 약간 찢어지고, 아래 벼슬에는 이빨 자국이 뿅뿅 나 있었다. 못난이의 인내심이 바닥이 난 것이다. 뛰어나가 보니 못난이는 고개를 못 들고 주눅 들어 있었다.
이쁜이의 상처는 크지 않았지만, 상대가 반격할 줄 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두 마리의 다정한 모습을 기대했던 식구들은 그저 아쉬울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