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었던 닭
아침마다 못난이에게 시비를 걸며 날아 차기 공격을 하던 생후 3개월의 이쁜이. 어느 날 참다못한 못난이의 반격으로 벼슬에 부상을 입고 앓아눕게 되었다.
옆동네에 닭 전문의가 있으니 가보라는 근처 동물병원 수의사의 말을 듣고 옆동네까지 이쁜이를 안고 걸어갔다. 아파트 단지 주변 상가에 왜 닭 전문의가 있는지 궁금했지만, 선생님은 양계장 왕진 나가셨으니 기다리라는 말을 듣고 무척 안심했다.
이쁜이를 살펴본 의사 선생님은 벼슬에 소독약을 슥슥 바른 뒤, 상처는 별거 아닌데, 스트레스- 한마디로 화병이 나서 이런다며 주사를 놔주었다. 그리고 이쁜이를 보더니 1살은 되었겠다고 하길래 이제 3개월이라고 하니 무척 놀라워했다.
집에 온 이쁜이는 며칠간 약을 먹고 점점 상태가 좋아져 일주일 후 다시 힘차게 꼬끼오를 외칠 수 있게 되었다.
아침마다 활개를 치며 마당으로 나가는 일상은 변함없었지만, 더 이상 못난이에게 함부로 발차기를 하지 않게 되었다.
착한 못난이의 반격이 이쁜이가 철드는 데 한몫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