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이-08 휴대폰이 좋아

가족이었던 닭

by 또와


brunch_toon_08.jpg


이쁜이는 병아리 때부터 휴대폰을 좋아했다. 폴더폰에 키패드 위에 앉아 액정화면을 톡톡 쪼는 모습이 귀여워 휴대폰을 쓰지 않을 때에는 가지고 놀라고 아예 내주곤 했다.


이쁜이의 덩치가 점점 커지면서 휴대폰 위에 앉기 힘들 정도가 되었을 때에도 꿋꿋이 앞가슴을 키패드에 걸쳐놓고 액정화면을 쪼아댔다. 이젠 귀엽기보단 무서웠지만, 신나게 쪼아대는 휴대폰을 가져가면 화를 내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계속 휴대폰을 가지고 놀게 해주었다.


화면을 너무 세게 쪼아대서 이쁜이의 부리가 다칠까 걱정되었지만, 다행히 이쁜이는 다치지 않았다. 대신 휴대폰이 고장 났다.

통신사 매장 직원이 휴대폰을 자주 떨어뜨렸냐고 묻길래 그냥 그렇다고 대답했다 :)

이전 08화이쁜이-07 쓰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