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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와 Sep 24. 2021

낮잠

게으름을 용납하지 않는 이쁜이




이쁜이는 매우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닭이었다. 아침 6  기상 - 꼬끼오로 식구들을 깨운  활개를 치며 마당에 나가 가만히 있는 못난이에게 시비를 걸며 아침을 시작했다.

저녁에도 일찍 자긴 하지만, 해가 지고서도 한참이 지나가 잠드는 식구들 때문에 보통 닭들이 자는 것보다 늦게 잤다.

부족한 잠을 낮잠으로 채우는 이쁜이.

하지만 낮잠은 짧고 깊게 자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내가 낮잠을 자고 있으면 팔이나 다리를 횟대 삼아 함께 잠든 다음, 짧고 깊은 잠에서 깨어나 뇌를 뚫을 것 같은 꼬끼오로 나를 깨워주곤 했다.

일어나지 않으면 일어날 때까지 꼬끼 외쳤다. 게으름을 용납하지 않는 엄격한 이쁜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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