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노는 것을 싫어하던 이쁜이
이쁜이는 관심받고 싶거나 심심하면 우르륵꾸르륵 하면서 식구들을 불렀다.
무슨 일인가 하고 가 보면 커튼 뒤로 잽싸게 들어가 숨바꼭질을 시작했다. 같이 우르륵꾸르륵 소리를 내면서 맞장구를 쳐주면 한 시간이 넘도록 커튼 뒤에서 놀곤 했다.
맞장구 쳐주다가 힘들어서 잠깐 쉬면 커튼 밖으로 힐끔 내다보며 눈치를 주었다.
커튼 밖으로 닭발과 풍성한 꼬리와 궁둥이가 보이는 게 귀여워서 알아서 나올 때까지 계속 놀아주었다.
실컷 놀고 난 뒤에는 커튼을 머리에 건 채로 나와서 다들 등장 쇼라고 하며 응원해주었다.
사람들과 노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이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