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리더라고요

목차 4. 믿어보자 나 한번


[전**] 회사가 어려워져서 강제 퇴사 후, 할 게 없어서

이 시간에 뭘 해야 하나 고민하다

정말 오랜만에 라디오 켰는데

현경씨 좋은 목소리 들으면서 위로 중입니다.

당분간은 계속 들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웃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리더라고요.

사연 보내신 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저도 16년 동안 해오던 스포츠 중계와

11년 동안 해오던 피겨 중계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놓게 되었어요.


그냥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안녕 바이 바이."하고

곱게 보내주길 바랐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어서 아쉽기도 섭섭하기도 했어요.


쫓겨나듯 그만두고 나니 무언가 허한 마음.

그동안의 내 노력이, 그동안 바친 세월들이

아무런 인정도 받지 못하고


공중에 먼지가 되어 날아가고 흩어져버리고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아

허망한 마음을 견딜 수 없더라고요.


그런데 그 공허함은 여러 번의 여행에도 불구하고

채워지지가 않았어요.


그때 만난 프로그램이 낭독 팟캐스트 <당신의 서재>였어요.

주로 자기 계발, 심리 관련 책들을 읽고

감명 깊었던 부분을 발췌해서 읽어 내려가는 콘셉트였는데,

프로그램 생기면서 그 핑계로 책을 읽기 시작하고

이내 책 읽기에 빠지게 되었어요.


아마 책이 아니었다면 조금 더 방황을 했을 것 같은데

생각보다는 빨리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래, 내가 중계하느라고 정신없었으면

아마 이렇게 책 읽을 시간도 없었을 거야'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죠.


일이 아무리 좋아도 그 일이 내가 아니고,

회사가 아무리 좋아도 그 회사가 나를 책임지진 않더라고요.


막막하고 먹먹하고 힘겨운 지금 이 순간,

우연히 만난 새벽 라디오와 음악이

당분간 차분한 마음 정리에,

앞으로 새로운 인생 구상에,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힘과 용기를 잃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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