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감추인 진실 말을 해줘요

1. 도란도란 새벽소리

[강은정 님] 뒤늦게 영상 재생되는 사이트에서

요 며칠 옛 가요 정주행 중이에요. 이거 정말 중독인데요.




요즘 부쩍 양 준일이라는 가수의 신청곡이 많아졌어요.
리베카와 가나다라마바사.
기억이 날 듯 말 듯해서 들어보니, 낯설지는 않은데,
왜 새삼스럽나 검색해보니 한 케이블 방송사에
추억의 가수로 출연을 한 것이 화제가 됐더라고요.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의상과 무대매너에도 불구하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았던
당시 사회분위기 속에서
겪어야 했던 아픔이 느껴져서 안타까웠어요.

시대를 앞서갔기에
야외무대에서 신발세례, 돌세례를 받아야 했던 아티스트.

이국적이라고, 낯설다고, 파격적이라고,
통념에 맞지 않는다고 당했던 설움이
30년이 지나 드디어 사람들의 인정으로 보상을
받나 싶어 내 일처럼 기쁘더라고요.

한국말이 익숙하지 않은 이단아에게
그 당시 아무도 곡을 주려하지 않아
스스로 노랫말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는 가수 양준일.

리베카라는 노래 가사에 이런 대목이 있어요.
감추인 진실 말을 해줘요, 리베카~

설렘이 설레임으로 쓰여 시적 운치를 더하듯
감추인 진실도 왠지 더 멋스럽게 느껴지는데요.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방송을 통해,
이제라도 감춰진 진실이 드러나서 다행이죠.



겨울 나그네 아티스트 양준일 발매일 1991.08.01.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남 일이 아니라 내 일이라서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