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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나만 그래?

언슬조

이직이나 퇴사를 고민하는 사연이
이현경의 뮤직토피아 앞으로 올 때가 있다.

아들이 야근도 많고 무척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관두라고 하기도, 관두지 말라고 하기도
그렇다며 고민하는 아버지,

현 직장에서의 회사생활이 버겁다며
결국 퇴사만이 답일까요 라고 진지하게 묻는
30대로 추측되는 어떤 분의 사연...

성별도, 나이대도, 자세한 내막도 모르니
예전 책에서 읽은 내용을 더듬어
퇴직이나 이직의 이유가
'이것만 아니면 된다'가 아닌
'이것이어야만 한다'이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밖에는 할 수 없어 답답하다.

사람은 자신의 경험치 이상을 알 수 없고,
이야기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나 또한 몸 담고 있는 이곳이 첫 직장이자
끝 직장이 될 확률이 매우 높기에
그분들 고민의 깊이를 헤아리기는 매우 어렵다.

청취자분들 역시 나에게
하세요, 하지 마세요 라는
확실한 답을 기대하기보다는
당신들의 심정을
누군가 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몇 가지 내가 아는 사실은,
12년 동안 죽어라 하고 공부해서 들어간 대학도,
몇 백대 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간 회사도
분명 내가 모르는 기대 이상의 부분과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부분들이
뒤섞여있었다는 것이다.

그 안으로 깊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결코 알 수 없었던 사실들을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깨지면서 가루가 되었다가
알아가고 깨달으며 재조립되는 과정에서
우리는 선배가 되어가고 프로가 되어간다.

밥벌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직장에서
이직이나 퇴사는 가장 신중히
고심해야 할 문제이긴 하지만

이직이나 퇴사가 그 집단에서의
부적응과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는 것 같다.

요즘은 현명하게도
오히려 경력과 커리어로 삼는 경우가 많으니.
물론 중간 과정과 결과들을 잘 컨트롤해야겠지만.

#회사에서나만그래?
#콜라주
#언니들의슬기로운조직생활
#나도십몇년후면인디워커
#이현경의뮤직토피아
#청취자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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