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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Z세대가 세상을 지배한다

결국 Z세대가 세상을 지배한다지만
나는 이미 그 보다 더 어린
알파 세대에게 지배당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X세대, 밀레니얼 세대, Z세대가
뒤섞여있는 직장에서 퇴근하면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알파 세대의 대표주자 중 한 명께서
나를 문 앞에서부터 반긴다.

괴발개발 그림 솜씨에
오호 아이디어 봐.
요즘은 개념미술이라더니!
이다음에 화가 되겠는걸?

삐뚤빼뚤 그림일기장에 적은 글씨에도
어맛 어휘력 봐.
표현 신선한 것 좀 봐.
이다음에 작가 되는 거 아냐?

목적이 빤한 호들갑에
어깨를 한번 으쓱하고는 또박또박 힘주어 말한다.

"칭찬 고마워, 엄마.
그런데 그거 알아?
내 꿈은 내가 정하는 거야."

"아... 그렇지. 맞아.
그래. 너희 때는 직업 5개가 기본이래.
너는 네가 하고 싶은 거 다 해보고 살아.
재미있게."

한때는 파격과 도발의 신세대에서
기득권층이라 불리는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지금.

내가 M, Z 그리고 알파 세대를 지켜보며
느끼는 건 두 가지다.

먼저, 난 왜 진작 그러지 못했을까?
난 왜 그때 그렇게 말하지 못했을까?

그리고 이 책에 나온 대로
후배의 앞선 승진에 진심으로 손뼉 쳐주지 못하겠다면
그냥 꼰대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편이
차라리 마음 편하다는 것.

억지로 꼰대, 아줌마, 아재, 라떼 아닌 척 말고.

또한 그들에게 뭔가 자극받고 깨달으며
나도 조금씩 성장할 수 있다는 것.

그러고 보니 두 가지가 아니고 세 가지네.
나머지 반을 마저 읽으면
가짓수가 더 늘어날지도 모르겠다.

#결국Z세대가세상을지배한다
#퍼블리온
#김용섭 
#이현경의북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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