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미안해

목차 3. 행복을 선택하다


[곽수정 님] 언니 8개월 아들이 열나서 보초 서고 있습니다.

너무 피곤하네요.

전 어렸을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아무 생각 없이 마냥 뛰어놀던 시절이오.




김현정 씨 노래 '멍'의 가사가 떠오르네요.

'다 돌려놔!

너를 만나기 전의 내 모습으로.'


하지만 그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기는 힘들죠.

돌아간다고 해도

지금의 기억을 갖고 돌아간다면

그때 그 모습으로는 아닐 것 같아요.


너무 피곤하고 걱정도 되고 힘드시죠.

아플 때마다 조바심을 내면서 밤샘 간호를 하고.


아가들이 잘 아프기도 하고 잘 낫기도 하잖아요.

아프면서 큰다고 하는데.

우리도 이렇게 많이 아프면서 자랐을 거예요.


아프면서 면역력이 생긴다고도 해요.

돌까지는 엄마 젖을 먹으면서 모유에서 나오는

면역 성분으로 잘 버티다가

어느 순간 이유식을 먹게 되면서 많이 아프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아이는 자라면서 때때로 아플 거예요.


덜컥 엄마가 됐는데 서툴러서

미안하고,

아픈데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더 미안하고,

아픈 아이 옆에 두고 힘든 내 몸이 생각나서

더더 미안하고,

불쑥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어 질 때마다

더더더 미안하고.


그때마다 힘들지만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라고 젖 먹던 힘이

내 배꼽 안쪽에 남아 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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