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수정 님] 언니 8개월 아들이 열나서 보초 서고 있습니다.
너무 피곤하네요.
전 어렸을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아무 생각 없이 마냥 뛰어놀던 시절이오.
김현정 씨 노래 '멍'의 가사가 떠오르네요.
'다 돌려놔!
너를 만나기 전의 내 모습으로.'
하지만 그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기는 힘들죠.
돌아간다고 해도
지금의 기억을 갖고 돌아간다면
그때 그 모습으로는 아닐 것 같아요.
너무 피곤하고 걱정도 되고 힘드시죠.
아플 때마다 조바심을 내면서 밤샘 간호를 하고.
아가들이 잘 아프기도 하고 잘 낫기도 하잖아요.
아프면서 큰다고 하는데.
우리도 이렇게 많이 아프면서 자랐을 거예요.
아프면서 면역력이 생긴다고도 해요.
돌까지는 엄마 젖을 먹으면서 모유에서 나오는
면역 성분으로 잘 버티다가
어느 순간 이유식을 먹게 되면서 많이 아프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아이는 자라면서 때때로 아플 거예요.
덜컥 엄마가 됐는데 서툴러서
미안하고,
아픈데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더 미안하고,
아픈 아이 옆에 두고 힘든 내 몸이 생각나서
더더 미안하고,
불쑥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어 질 때마다
더더더 미안하고.
그때마다 힘들지만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라고 젖 먹던 힘이
내 배꼽 안쪽에 남아 있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