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이 오면- bmk
두 아이 엄마이자 정신과 개업의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며 미국 유학을 앞두고 있던
김혜남 여사는 마흔셋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형벌이...라고
괴로워하던 어느 날 꿈속에서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이런 얘기를 하더란다.
"이건 형벌도, 선물도 아니다.
그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듯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일 뿐이다."
그 후에 김혜남 여사는
비록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휠체어 신세지만
23년째 베스트셀러 작가로 건재하며
시 쓰기와 여행을 취미로,
언젠간 멋진 춤을 출 수 있기를 바라는 소녀로,
현재를 즐기며 미래를 꿈꾸면서
살아가고 있다.
파킨슨병 23년 차.
숫자가 올라가는 만큼,
유사한 병을 가지신 분들께는 희망이 될 것 같다.
우리에게도 봄은, 반드시 올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