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어봤지만 기억나지 않는 사춘기
목차 5. 어제보다 나은 하루
by 글 쓰는 아나운서 현디 Oct 2. 2019
[한경희 님] 딸애와 지금 냉전 중입니다.
이럴 때마다 속이 타들어 가요.
대화가 잘 안되니 답답하네요.
아무리 답답해도
마음을 절대로 들키지 마세요.
고고한 백조가 물속에서는 발버둥을 쳐도
물 밖에서는 유유히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듯
속은 타들어가지만
겉으로는 우아하게 차 한잔하고 계세요.
아이들은 한 번에 변하지 않는대요.
한번 속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번 단둘이 여행을 떠났다고,
한번 고대하던 외식에 푸짐한 용돈을 베풀었다고,
아이들이 예전과 같아지기를 기대하면 안 된답니다.
제 친구는 학교 갔다 오는 아이에게 무조건
수고했다고 말한대요.
퉁명스러운 말투에 막무가내 태도가 거슬려도
무조건 이해하려고 애쓴대요.
엄마 탓을 하며 짜증과 분노를 토해내는
아이에게 무조건 등 토닥이며 미안하다고 말한대요.
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이임숙 지음, 창비, 251p)를 보면
사춘기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렇게 조언하고 있어요.
"청소년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노골적인 친절도 거부하고,
조금만 무심하면 관심 없다고 원망한다.
지금까지 안 하던 방식을 갑자기 시도하면
아이는 오히려 방어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러니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온정적인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간접적인 방법이 효과적이다.
그래서 칭찬도 간접 칭찬이 더 효과적이다."
우리 모두 겪어 보았지만 참.......
쉽지 않네요.
엄마 껌딱지였던 아이가
이제 어른으로 자라나고 있어요.
얼마나 당황스럽고 얼마나 혼란스러울까요.
질풍노도 시기의 아이가
여기저기 부딪히고 깨지면서
잠시 쉬어갈 곳,
언제든 편히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걸
은근하고 의연하게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