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렀음을 느낄 때
목차 2. 상처를 받는 지점은 각자 다릅니다
by 글 쓰는 아나운서 현디 Oct 2. 2019
[5*** 님] 김민우의 <휴식 같은 친구> 신청합니다.
김민우 씨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거 봤는데
반갑기도 하고 짠하고 그랬습니다.
[1** 님] 옛날 추억의 노래 신청해도 될까요?
너무 오래돼 버렸어요.
이제 라디오에서 듣기도 힘들어진 것 같네요.
원미연의 <이별 여행>
어렸을 때 독특한 목소리와 멜로디에 푹 빠졌어요.
저도 김 민우 씨 오래 만에 봐서 참 반가웠어요.
어쩜 그렇게 세월이 흘러도 여전할까요?
뽀얀 동안이 부럽기만 하더라고요.
유명세 다 내려놓고 군대 제대 후에 차 영업직으로
전직에 성공한 결단력도 대단하고요.
그런데 그런 그에게 남모를 아픔이 있었더라고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
그리고 그 때문에 홀로 자라 일찍 성숙해버린
딸에 대한 미안함.......
아마 방송 보며 같이 안타까워 눈물 흘린 분들
많으셨을 겁니다.
김 민우 씨, 원 미연 씨를 포함해서
오래간만에 TV나 라디오에서 만난 연예인들은
마치 옛 친구 같죠?
우리 피가 뜨거웠던 날들에 대표 배경음악으로 사용돼
마치 타임머신 버튼처럼 그 노래를 들으면
바로 그 시절로 시간 이동해 버리니까요.
그런데 나도 모르게 세월은 무심히 흘러갔다는 걸
언제 깨닫게 되는지 아세요?
바로 여러분의 신청곡을 뮤직뱅크 음원에서 찾을 때예요.
얼마 안 지난 것 같은데
막상 들려드릴 음원이 없으면 갑자기 당황스러워져요.
2010년대와 밀레니엄 시기를 되감아
다시 +곡 더 보기 버튼을 클릭 클릭해서
겨우 찾은 90년대 노래들은 어느덧 페이지
맨 뒤편으로 밀려있는 거 있죠.
미리 듣기를 해 보면
지지직 소리가 들릴 만큼 음질도 그다지 좋지 않고요.
따지고 보면 90년대는 벌써 30년,
80년대는 이미 40년 가까이 된 노래들이에요.
혈기왕성했던 시절,
노래방에서 신나게 불렀던 솔리드의 ‘천생연분’이
이제는 신입사원들이 가장 듣기 지겨워하는
부장님의 회식 송이 된 지 오래고요.
맞아요.
벌써 이렇게 세월은 속절없이 지나갔네요.
© peter_mc_greats, 출처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