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수요일. 어려운 것 투성이
유독 고민이 많은 밤이다.
책을 읽고 머리가 복잡해진 주니어들의 고민 상담 + 하소연이 시작되었다.
먼저 혼자 읽기.
p.127
스타트업에서 유행하는 문구가 있는데
'Done is better than perfect(완벽보다 완성이 낫다)'라는 말입니다.
나는 이 말이 참 싫었다.
일하다 보면 이 말이 괜히 죄책감을 덜어주는 변명처럼 들리기도 하고,
어쩐지 무책임해 보일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또 맞는 말 같기도 하다.
내 기준에선 분명히 완벽하다고 생각하며 마무리했는데,
다른 사람이 보기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보일 것이고
오히려 계속 보면 보이지 않았던 부분들이 완성하고 나면 보이기도 한다.
오히려 완벽이라는 굴레에 갇혀
시간이 흘러버린 뒤에 공유한 결과는,
'이게 완벽하다고?' 하는 의문을 줄 수도 있고
무책임하다고 오해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p.139
연차가 높아질수록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시키는 일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아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정말 어렵다. 너무너무 어려운 일이다.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주도적으로 일한다는 것.
주변의 문제 해결사들을 떠올려보면 주도적으로 일하기 위해 문제를 의도적으로 찾고 해결한다기 보다는
일 자체에 관심이 많아서 늘 고민하고, 계속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문제가 보이고
오래 고민했기에 해결책까지 제시할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결국 중요한 건 연차가 아니라 짧은 시간이어도 얼마나 일(업계, 분야,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몰입했는지가 더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만큼 깊이 들여다보고 고민한 사람이라면, 오래 머문 사람 만큼의 경력이 없더라도
그에 못지않은 통찰과 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일에 몰입하고 관찰하며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결국 성장으로 이어진다.
p.152
KPI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필요충분조건이고, 기획은 세분화된 KPI에 따라 경로를 그리고 그 경로를 효율화해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p.159
이때 우리가 원하는 목표와 직접으로 연결된 KPI를 '1차 KPI' 혹은 결과지표라 하고, 여기에 영향을 주는 KPI를 '2차 KPI' 혹은 행동지표라 합니다.
충격.. KPI는 목표가 아니다.
"우리 조직의 kpi는. 팀의 kpi는.." 진짜 자주 듣는 말이지만 실제로 일을 하다보면
1차 KPI를 목표로 착각하고 KPI 자체를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게 되는 것 같다.
KPI에 대해서는 모두 달성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지만,
정작 그것이 무엇을 위한 목표인지, 그 goal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달랐던 적도 있다.
같은 KPI를 바라보면서도 목표에 대한 이해와 우선순위가 서로 달라 묘하게 어긋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같이 읽기.
p.121
모두가 알고 있듯 여기에는 꼼꼼함과 장인 정신이 필요합니다.
H: 휴가 중인 사수 대신 11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데 꼼꼼함의 부족으로 메일 작성할 때 실수가 있었다. 이로 인해 업무를 완수하는 과정이 어려워졌고, 문제 해결 능력과 꼼꼼함을 향상시키기 위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p.84
내가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꼭 시도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J: 한 회사를 오래 다니지 못하고 이직했던 경험이 많은데, 돌이켜보니 어려움을 견디는 힘이 부족한 것 같다. 운동을 할 때도 힘든 순간에 포기했던 경험이 떠오른다. 이러한 성향을 고치고 싶다.
p.86
나에게 없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진 것으로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에 집중하세요.
J: 주니어에게는 특히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 1차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단편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 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상황 수습), 따라오는 부차적인 문제도 생각하고, 해결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파생적인 문제는 없는지 그 영향을 다각도로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T: 공감된다. 능동적으로 예외 케이스를 찾아내거나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을 생각하는 것이 어렵다. 일의 단편적인 면을 넘어 발생할 수 있는 후속 문제들을 생각하는 것이 쉽지 않다.
J: 업무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나름대로 예측되는 상황, 해결책과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생각해서 정리해갔지만 팀장님께서 애초에 왜 문제가 발생하게 했는지,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팀장님처럼 넓은 관점에서 문제를 미리 예상하고 파악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