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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두번째 수요일. 내 주변의 문제해결사는?

by 토비

두번째 모임인데 벌써 두번째 챕터에 접어들었다.

다들 무서운 열정이다.


'2. 껍질을 뚫고 싹을 틔운다. 문제 해결사가 되기 위한 핵심 역량'




먼저 혼자 읽기.


p.74

커리어의 여정에서 재미만 기대한다면 결국 어려운 문제를 풀지 못하고 포기하면서 ‘지금 하는 일은 막상 해보니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닌 것 같다’는 말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공감되고 뼈아픈 문장이다.

처음부터 재미만 기대하고 직업이나 일을 선택하면,

그 과정에서 마주치는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쉽게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직업을 얻게 된 기쁨이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설렘은 잠시뿐,

누구나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고 일과도 낯을 가리는 시기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시작은 대개 재미가 없다.


그 시기를 견디지 못하면, 일은 끝내 재미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보람을 느끼기 시작하면 점점 재미를 느끼게 되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더 큰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주변의 인정도 따라오고. 마침내 일 자체가 점점 더 재미있어지는 선순환에 들어서게 되는 건데..


과거의 나는 일이 재미없고 기대와 다르다는 이유로 쉽게 포기했다. 쉽게 얻은 일은 쉽게 놓아버리기도 쉽다.



군 생활을 마치고 요리학교에 입학해 배움을 시작한 끝에 3스타 셰프가 된 안성재 셰프, 미국 회계사 자격증까지 땄지만 굳이, 굳이 잘하지 못한다고 욕을 먹으며 아나운서 생활을 버텨 끝내 JTBC 최초의 단독 앵커가 된 강지영 아나운서를 보며 '버텨보자'고 다짐했던 시기가 있었다.



p.90

그가 한 일은 단순합니다. 그저 주유소를 방문한 손님들에게 엔진 첨가제도 함께 넣지 않겠냐고 물어본 것입니다.

주유를 하며 첨가제도 판매해달라는 사장님의 요청을 아무도 귀 기울여 듣지 않았던 다른 아르바이트생들과 달리, 놀라울 정도로 많은 첨가제를 판매했던 아르바이트생 이야기가 나오는 대목이다.


조수용 대표님이 쓰신 『일의 감각』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회사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회사의 목표를 곧 자신의 목표로 얼라인 시키는 공통점이 있었다.



p.119

이렇게 발견한 문제와 원인을 동료들에게도 충분히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아 반드시 합의하고 일을 시작합니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합의한 문제와 원인이 앞으로 이어질 가설과 실행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WHAT 보다도 HOW가 중요하다고 느낀 맥락이었다. (어떤 문제를 해결했냐 보다도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냐)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모두의 합의를 이끌어내고, 컨센서스를 맞추는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이 떠오르면서 일을 상식적이고 합리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곧 잘하는 사람들로 느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같이 읽기.


ㄴ 뼈아픈 문장이었다. 일을 내가 못한다고 생각이 들 때 인정하기 쉽지 않고 재미가 없어진다. 그러면 그만둬야할까? 처음부터 재밌는 일은 없는 것 같다. 재미없는 시기를 지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보람이 들면 재밌어지는듯


ㄴ 실제로 경험했던 문장. 리더는 되고 싶어서 되는 것도, 누가 시켜서 되는 것도 아니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획득하더라.


ㄴ 뭐가 문제인지도 모를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확실히 손으로 적어보고 눈으로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ㄴ 고객을 설득시켜야 하고, 나도 모르게 완전 무결한 가설을 찾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ㄴ 독창적이고 나만의 접근법을 쓸 줄 알았는데 그렇게 하면 좋은 신뢰를 얻지 못하더라.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게 직무 태도 및 성장 방향과 연관있는 문장


ㄴ 문제는 항상 생기는데 문제를 그냥 대응하는 것과 해결하고 개선하는 거는 다른 것 같다.


ㄴ 배우려는 이유는 그저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의 내가 되기 위해.





내 주변의 문제해결사는?


✅ 디지털팀 에디터

Y: 평소에도 일을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크게 와닿은 순간은 없었는데 계기가 생겼다.

그분이 맡은 기획을 내가 디자인 하던 때였는데, 서로의 예상과 다른 결과물이 나왔을 때 어떤 이유 때문에 맞지 않았는지, 어떤 생각으로 기획/디자인을 한 건지 충분히 소통하며 오해를 짚고, 의도를 공유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에는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고 의도를 전달해야 같은 결과물을 바라보고 만들어낼 수 있을지 개선할 수 있게 함 + 그 소통도 부드럽고 편했던 게 포인트 !


✅ 팀장님

J: 신규 사업 제안에 들어가면 발표가 항상 있는데, 발표가 끝나고 오는 질의응답 시간이 생각난다.

심사위원들이 질문을 하면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는데, 그냥 A를 할 수 있다/없다 1차원적인 대답만 하는 게 아니라 '왜 이런 질문을 했을까'를 빠르게 파악해서 A를 못해도 B로 해결할 수 있다고 이어서 대답을 하고, 해결책을 제시함

상대방이 무엇을 진짜로 원하는지를 파악해 내는 역량이 뛰어났다.


✅ 사수

S: 문제를 정의하고, 가설을 세운 뒤 이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데에 강점을 보이는 분이다.

복잡한 문제도 하나씩 하나씩 가설을 세우고 그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면 문제가 명확해지고,
막막하고 할 수 없을 것 같이 커보이던 문제도 작아보이게, 해결할 수 있게 해주심.
H: 20살 연상의 사수. 문제 해결 능력뿐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데에 진심인 분이다.
후임이 들어왔을 때 단순히 인수인계하는 게 아니라 본인 업무의 후계자(?)로 생각하고 가르치는 사람
H: 가설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검증하는 역량이 뛰어난 사람


✅ 여러 포인트

T: 논의가 길어져도 경청하고, 길어지는 흐름 속에서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짚어내는 사람
(성숙한 커뮤니케이션)

일을 잘 마무리하는 사람. 놓친 포인트를 기억했다가 해결하는 사람.
다음 아젠다로 연결해서 논의 + 자신의 생각도 덧붙여 해결책으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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