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스펙터클써스펜스
불을 누가 끌것인가?!
우리집은 저녁에 잠들기 전 잠깐 소란스러워 진다. 전깃불을 누가 끌것인가를 두고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하며 몸싸움을 하거나 가위바위보로 결판을 낸다. 별거 아니지만 대결에 져서 불을 끄게 되면 지우 엄마 나 할거없이 굉장히 억울하다는 듯이 씩씩거리며 불을 끈다.
어제는 지우가 침대에서 엄마와 내일 테스트 할 영어단어를 외우고 있었다. 그 틈에 얼른 자려고 누웠는데 지우가 "오늘 불은 누가 끄죠?" 라고 하자 엄마가 "아빠는 다 외울때까지 잠들면 제외하자!"합디다.
나 : "그건 자신있지. 난 누우면 1분 안에 잠이 드니까!"
아내 /지우 : "자는척 하기 없기요!"
나 : "당근~!!"
자려고 누웠는데 하필 지우가 외우고 있는 단어가 달(month) 이름 이었다. 오지랖이 발동한 나는 달 이름의 어원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은 맘이 생겨 똥꼬가 근질근질 해지면서 잠을 못 이루고 있었다. 머리속에서 설명해줄 내용을 정리하면서 누워 있었다.
'달의 영어 이름중에는 로마 황제의 이름을 딴 달들이 있는데 그건 지금의 7월과 8월이고 원래는 3월이 1월이었는데 2달씩 밀리면서 7을 뜻하는 september는 9월이 되고 8을 뜻하는 october는 10월이 되고...............'
너른 들판에 전쟁이 벌어졌고 나는 전투 마차를 몰고 있었다. 영화에서 보던 로마시대 쯤?. 옆에 탄 장수는연신 칼을 휘두르면서 적군을 무찌르고 있었고 우리는 적진을 뚫고 엄청 빠른 속도로 진격을 했다. 그 때 불 화살 한 대가 마차에 박혔다.
"야! 빨리 불을 꺼!!"
이게 미쳤나 흔들리는 마차의 줄을 잡고 있기도 힘든 판에 나 보고 불을 끄라니.!
"지금 못 끕니다. 칼로 화살을 내리치던지 어떻게 해보십쇼!"
"뭐라고? 에잇~! " 하면서 날 걷어찼다.
전쟁이고 뭐고 너무 아파서 나도 같이 발로 걷어 찼다.
"히잉...."
생각지도 못한 아이 칭얼대는 소리에 놀라서 눈이 떠졌다. 지우가 거꾸로 자면서 새벽에 내 배를 걷어 찼고 나도 지우 허벅지를 발로 찼나부다.
세상에 이런 대하스펙터클써스펜스 한 개꿈을 봤나.....
어쨋든 잠이 들어 전등불은 끄지 않았고, 마차에 불도 꺼졌는지 대장놈은 떨어졌는지 불이 꺼졌는지 모르겠고 잠이 깨서도 한참을 비몽사몽 헤매고 있었다.
지우야 미안해. 아빠도 아파서 디지는줄 알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