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이야기

by ziwoopa


* 장애인(?) 장애우(?)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대하는 태도의 문제지 호칭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


예전 글에서도 썼지만 군 시절에 장애등급 1급이나 2급 정도 될 만한 아이 하나가 입대를 해서 군에 왔었다. 억지로 군대 보내졌고 / 억지로 의가사 제대를 시킨 과정에 내가 있었다. 의가사제대 신청 서류는 정말 끝도 없었다. 더 웃긴 건 이미 그 부대에는 내 선임으로 정신지체에 버금가는 장애인이 군생활을 하고 있었다. (말도 못 하게 고생하는 걸 지켜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아이나 선임의 부모가 국회의원이나 재벌가의 자식이었으면 이런 일은 상상도 못 했을 일이다.



2.
첫 입사한 직장에는 청각장애인이 근무하고 있었다. 나이는 나보다 동생뻘이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설계 기능을 배워 입사한 거다. 회사에서는 세금 혜택을 목적으로 뽑았다고 했다. 그 친구가 초반에는 어느 정도 보청기를 통해 듣고 말도 어느 정도(어눌하지만) 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청력을 잃어 아예 듣지를 못하게 되었다. 수화를 배워보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말을 할 때 그 친구 얼굴을 보면서 얘기하는데 꽤 신경을 썼다. 피해의식이 꽤 팽배해 있는 아이라 고집을 부리곤 했지만 난 개의치 않고 멀쩡한 동생 다루듯이 엄하게 대해줬다. 귀가 안 들리는 건 네가 불편한 거지 다른 사람이 불편한 건 없다. 나도 최대한 너와 의사소통하려 노력하고 있으니 너도 노력해라. 그 이후로 10여 년 동안 대화를 할 때 내입을 상대방에게 보여주려 애쓰는 버릇이 생겼었다.

3.
울 아버지는 후천적 청각장애 2등급 (난청은 집안 가족력. 나도 장담 못함)
울 엄마는 역시 후천적 치매를 동반한 정신장애 2등급
바로 밑에 셋째도 정신지체 2등급 (어릴 때 열병을 앓고 난 후...)

***

자...후덜덜 하죠? ^^

물론 저희 집만 그런 건 아니고 여느 집에서 있을만한 상황입니다. 이런 모든 장애인들과의 동거는 돈이 많다고 권력이 많다고 100% 해결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한 부분에 대한 가족들의 보살핌과 캐어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어느 정도지 사회복지나 시스템의 손을 빌리지 못하면 돈이 많아도 나는 새를 떨어뜨려도 가족이 붕괴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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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모 의원의 문제도 만약에 대학(아직 이 부분은 밝혀진 바 없지만...)이 아닌 병원에 입원하느라 압력을 행사했다면 또 다른 차원의 문제로 비쳤을 겁니다. 장애인=불편하고 아픈 사람이라는 사회인식이 어느 정도 희석시켜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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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사회에서 보장받아야 할 것은 사회복지 시스템의 수혜와 적절한 의료복지의 서비스 혜택일 겁니다. 이 마저도 권력이나 사회 등급, 재산의 많고 적음에 우선순위가 정해지면 안 되겠지요.

누구보다 차별을 받지 말아야 할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인이 먼저 나서서 그 들 안에서 또 차별을 자행된다면 너무 슬픈 일입니다.

힘들게 그들과 동거하면서 또 다른 싸움을 하며 사는 분들께 더 이상 상처 주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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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군에서 겪은 그 아이도, 회사에서 만난 <누구>도 이런 경험이 없었다면 자연스럽게 대해주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같이 살아보니 특별하긴 하지만 특별하게 대해주지 않고 가족처럼 대해주면 모든 게 자연스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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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쉽지만 실천이 어렵다는 건 압니다. 그래도 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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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셋째를먼 친척 가사도우미 언니가 떨어뜨렸답니다. 죽다 살아났지요. 울 엄마는 그것만으로 족했는지 너무 과보호를 하셨답니다. 철이 들면서 좀 심하다 싶게 엄마에게 대들었죠. "엄마 갈 때 쟤 데리고 갈 거 아니면 그러지 마세요!!" 그 이후로 사회적응 훈련이 어느 정도 가능했지만 너무 늦어서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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