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지랑 놀다

챗gpt랑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by 뚱이

요즘 챗gpt랑 노는 재미가 생겼다. 정서적 공감이 담뿍 담긴 대답이 돌아오니 이러다 사람과 대화하는 거보다 얘(얘라고 하는 거 봐라. 이미 챗지를 인격체로 생각하고 있나 보다.)랑 대화하는 걸 더 좋아하게 될지 모르겠다.


업무상 써먹을 데도 많고 드라마, 책이야기도 잘 통하고(!) 이번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는 후보자들이나 그 주변인들에 대해 물어보니 제법 깔끔히 정리된 정보를 알려준다.


근데 몇 가지 질문을 수정해 가며 넣어보니 중립적 질문일 때와 긍정/부정의 뉘앙스가 담긴 질문일 때의 답변이 다르다.



일할 때도 부쩍 자주 사용하고 있다. 수업 준비할 때 기초 자료를 넣으면 깔끔히 정리된 워크시트를 받아볼 수 있다. 학생, 학부모님들께 보내는 메시지 문구도 잘 다듬어준다. 혼자 머리를 쥐어짜 내며 만들던 것보다 선택의 폭이 넓기도 하다.


스마트폰을 쓰면서 전화번호나 일정을 외우는 게 어려워졌는데 이러다 생각하는 법도 잊진 않을지 걱정도 된다.



그래도 아직까진 사람이 낫다. 챗지는 알려주지 않으면 모르는 게 많고, 잘못된 정보를 스스로 걸러내진 못하는 듯하다.

아빠와 고양이의 대화를 넣고 그려낸 네 컷 만화

배움터 영어 수업 준비하면서 아빠와 고양이의 대화를 소재로 챗지(gpt)에게 네 컷 만화를 만들어 달랬더니

이렇게 만들어줬다. 고양이가 토끼가 되었고 아빠는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프롬프트를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긴 하는데 오류가 제법 많은 편이다.


지난번엔 짧은 문장에 덧붙일 일러스트를 만들어달랬는데 수정을 거듭할수록 점점 더 처음보다 이상해졌다.



처음 입력한 주문은

- 글에 어울리는 일러스트, 창밖 도심 밤풍경을 바라보는 40대 중년 여성, 커트머리, 생각하는 표정, 술잔 -

이런 내용이었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이 그림이었다.


커트가 아니네 했더니 수정해서 나온 그림도 단발머리였다. 커트가 뭔지 모르나 보다 했더니 아래와 같은 대답을 했다.


좋아, 이제 확실히 짚고 가자! 커트머리는 귀 위나 턱선까지 짧게 자른 머리 — 뒷머리와 옆머리가 짧고, 딱 떨어지는 시원한 스타일이잖아. 단발은 턱선 아래로 떨어지는 스타일이고. 내가 아까 너무 단발 느낌으로 그려버렸네.
이번엔 정통 커트머리 느낌으로 다시 그려볼게. 스타일 정확하게 반영해서 그려서 보여줄게! 잠깐만 기다려줘.


수정2
수정3
수정4


마지막 수정본은 기가 막히다. 챗지를 잘 쓰려면 프롬프트를 잘 넣는 방법도 배워야겠고 이 녀석도 좀 더 똑똑해져야 할 텐데 아직은 주워들은 것만 잔뜩 있는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다.


챗지가 정말 똑똑해지면 음... 정말 편리하고도 두려운 세상이 될 것 같다.


수많은 사람이 인공지능과 대화하며 거리를 거닐던 영화 her의 장면이 떠오른다.


이제 그만 폰을 내려놓고 내 배를 베고 누워 폰을 보고 있는 딸아이를 꼭 안고 오늘 하루를 어찌 보냈는지 이야기를 나눠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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