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별로 가지 않는 외진 곳
그가 걸어가는 길은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도린곁에 있다.
도린결로 오용되기도 하는 "도린곁"은 사람들이 별로 가지 않는 외진 곳을 일컫는 순우리말이다.
활용예)
마음이 복잡할 때면 늘 도린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곳은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도린곁이라 더욱 아늑했다.
어릴 적, 할머니 댁 뒤편 도린곁에서 혼자 놀던 기억이 난다.
도린곁의 정적이 오늘따라 유난히 위로처럼 느껴졌다.
바람 소리만 들리는 도린곁에서 오래된 시 한 편을 꺼내 읽었다.
바람은 도린곁까지 닿아, 오래된 풀잎을 흔들었다.
나는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도린곁을 좋아한다.
그는 도린곁에 앉아 조용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 마음도 어쩌면 도린곁에 버려진 낡은 상자 같을지 모른다.
도린곁으로 발길을 옮기자, 세상은 한결 조용해졌다.
당신이 닦아놓은 길 위에 다른 많은 사람들이 터를 잡을 수 있어요.
꽤 오래전 남편이 "파죽의 변강쇠"를 버리고 별칭으로 "도린곁"을 사용하면서
나도 덩달아 알게 된 고운 우리말이다.
도린곁은 험지를 나타내는 말은 아니지만
남들이 쉽게 가지 않는 길을 묵묵히 30년 가까이 걷고 있는 남편의 성정에
잘 어울리는 말이다.
때로 그 길을 혼자 걷고 있는 게 안쓰럽지만
시간이 꽤 흘렀지만 뒤에서 바라보는 등은 작아지지 않고
점점 단단해 보인다.
단단한 등을 보이며 묵묵히 걸어가는 표정이 궁금하지만
많이 힘들어보일까봐 그저 등만 두드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