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보아야 예쁘다

배움터 꽃밭에 꽃이 피었어요

by 뚱이

멀리 보면 모른다

가까이 보아야 예쁘다


어디서 본 말이었는지 가물가물한데

아침에 출근하며 사무실 앞 꽃밭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말이다.


여덟 시 반 남짓 긴 계단을 지나 배움터 앞에 올라서면 제일 먼저 꽃밭으로 눈이 향한다.




봄에 뿌린 씨앗이 움트고 싹이 하나하나 돋을 때

예쁘게 옮겨 심은 모종의 꽃이 만개할 때


학생분들과 함께 보며 이야기도 많이 하고 꽃밭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이제 날이 더워지니 그전까지 모습을 봬 주지 않던 꽃들도 하나하나 꽃망울을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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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이리저리 뒤섞인 푸성귀 뭉치로 보이는데

한 발짝만 다가서 보면 예쁘게 고개를 든 꽃이 얼굴을 마주한다.





원예 쪽으로는 워낙 유명한 똥손에 까막눈이라 어떤 게 잡초이고 어떤 게 꽃인지 알지를 못해 꽃밭에 발도 잘 못 들이지만 이렇게 멍하니 바라보는 건 그저 좋다.


우리 학생분들도 "이게 참 생각지도 않게 힐링이 되네요." 하신다. 아침 수업 전 화단 옆 계단에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고 풀도 뽑아보고 공부하다 쉬는 시간에 차 한 잔씩 들고 다시 나가 여기도 피었네 하며 또 이야기꽃을 피운다.


행복이 별 거던가. 이렇게 일상에서 자그마하게 웃음을 나눌 수 있는 것도 행복 아닐까?


수업 전 배움터 단장도 마쳤으니 커피 한 잔 들고나가서 한 분 한 분 마중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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