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터에도 가을은 온다, 어 겨울인가?

by 뚱이


여름.. 8월 한달을 쉬고

9월 첫 주에 개학하고 매일매일 수업 중



개학한지는 한참이 지났는데

배움터지기는 이제야 정신을 차리는 중



--- 사실은 아직 정신 못 차렸다.

---일상이 왜 이리 고되냐...





�️변화



새로 온 가족도 있고

떠나간 가족도 있다



손주 돌보느라

집안 잔치 후 몸살나서

직장일 때문에...



배워야 하는데

어떡하죠? 하며

수업 전 들러서 발개진 눈으로 작별 인사를 건넨다.



내년이든 후년이든 상황 되실 때 다시 오심 되죠~

전 항상 여기 있을 거예요.

걱정마세요~ 괜찮아요~ 나중에 다시 만나요~



어느날 그냥 발길을 끊는 게 아니라

전화라도 주시고

수업전에 잠깐 짬을 내서라도 아쉬움과 작별을 고하고 가신다.



배움터 문턱을 들어서기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다시 그 문턱을 밟고 나가는 걸음이 얼마나 무거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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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지난 1년 여 동안 함께했던

디딤돌반 (성인 한글 과정) 선생님이 그만두시게 되어

학생분들과 아쉬운 작별을 했다.



마지막 수업 날

배움터 올라오는 계단 옆에 늘어진 잡초를

땀 뻘뻘 흘리며 다 뽑고 잘라서 정리해주고 가셨다.




학생분들 오가는 길 행여나 발길에 미끄러질까 걱정되어서...

디딤돌반 왕언니가 이날 막 우셨다.



내가 뭐라고. .

집에 갈 때도 만날천날 골목어귀까지 손잡아다 데려다주고

가는 길에 풀까지 다 뽑아놓고 간다고. . .



우리 두고 가다가 선생님 발병날 거라고 가지 말라고 잡으시며

참 많이도 서운해 하셨다.






�️만남



10월엔 새로운 선생님이 오셨다.

씩씩하고 밝게 수업해주시는 분이셔서 학생분들께서 금세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고 계시다. 참말 다행이다.






�️도움



2학기엔 디딤돌반, 미디어반에 사회봉사 신청한 학생들이

보조교사로 함께하고 있다.


조금 느린 학습자분들을 전담해 도와주고 있어서

학생분들은 보다 쉽게 배우고

교사들도 좀더 꼼꼼하게 수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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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배움터 옆 호두나무에 호두가 한 가득 열려서

하루는 다같이 모여 호두 떨어서 주워 까고 씻고 말려서 한 주먹씩 나눠갔다.

머리 좋아지라고 아침마다 한 개씩 까드셨다는 왕언니께는 한 대접 더 챙겨드렸다.






�️거짓말,, 겨울?



오늘은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

지난 월요일 아침은 참 많이도 추웠다.

갑작스런 추위에 몸이 적응을 못해서 오들오들 떨었다.


밤새 비어있는 배움터에 들어서니 입김이 서리고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각반 교실에 난로를 피우며 온기가 퍼져나가기를 기다리면서

쓸고 닦고 수업 준비를 했다.



아직 10월인데

벌써 이러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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