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일; 라이터 Lighter

by bjh
라이터 이미지를 찾으려다 그냥 내 것을 쓰기로 했다. 녀석은 마지막 안간힘을 쓰지만 생명은 다했다. 고맙다.


다음 백과사전에는 이렇게 정의한다.

라이터돌을 이용하여 불을 붙이는 쓰는 작은 점화 기구. 주로 담배를 피울 때사용한다.


언제였던가 동네 리커스토어에서 $1.5를 주고 구입한 라이터가 마지막길을 떠났다.

중학교 때부터 녀석과 친해지기 시작했는데

흔하게 볼 수 있는 녀석을 사서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손을 꼽을 정도.

빌려주고 술자리에서 놓고 오고 잃어버리고 때로는 세탁기에 같이 넣어버리고 담배갑에 같이 넣은 채 실종되기도 하고. 그렇게 남의 손을 타는데.


언제부터인가 라이터에 집착이 생겼다.

이쁘고 성능 좋은 녀석보다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녀석을 좋아했다.

그리고 아껴주지는 못했지만 잃어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누군가 빌려달라하면 돌려줄 때까지 두 눈 시퍼렇게 레이저를 발사했다.

그렇게 애증이 시작된 녀석을 하나둘 떠나보낸다.


대문호가 된 듯 거창하게 라이터로 영감을 받을 일은 없다.

감정 잡으며 녀석을 의인화하여 무엇을 발설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갑자기 라이터 이 녀석이 떠올랐다.

오늘도 많은 일이 있었다.

여러 화두도 생각해봤다.

불안, 불확실, 휴가, 바쁨, 들뜸, 이발, 모임, 개발자, 한우물........

그런데 집 앞에 도착해서 마감하다보니 녀석이 생명을 다해 잠시 의식을 치룬다.


현재 3개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워드프레스에는 스타트업, 테크, 테커스, Korean American의 삶의 이야기들

미디엄에는 스타트업 일기

그리고 브런치에는 일기를 쓴다.

출근해서는 기사를 쓴다.

어떻게 하다보니 하루 종일 글 쓰는 일이다.

죄다 창작. 그런가? 하여간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일이다.


이래저래 대학 졸업하고 사회생활하면서 한 일들이 쓰기다.

그래서 그런가 글쓰는것이 재능인 줄 잠시 착각할 때도 있다.

재미진 것이라 느낄 때도 있고. 때로는 팩트 체크하느라 스트레스 받기도 하지만

스스로 만족한 글을 만날 때도 있고 독자에게 진심이 담긴 감동의 말을 들을 때도 있다.

어쨌든 직업이고 생활수단이다.


그런데 좋은 일에 쓰였으면 한다.

그래서 오늘 저녁 모임에도 나갔다.

'한인 개발자 South Bay'

순수한 개발자부터 스타트업을 고민하는 창업자, 이것저것 관심 많은 여전한 학생들이다.

이들의 스토리들을 아직 들어보지 못했지만 재밌을 것 같다.

이들의 뒤를 따라가고 싶어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기에 내가 가진 직업의 힘을 잠시 써보려 한다.


첫 만남이라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지 못했지만 오늘을 기회로, 핑계로 자주 만나게 되겠지.


오늘 점심은 한국에서 오신 국제청년센터 김인수 소장과 함께 했다.

길목에서 동치미 국수를 시원하게. 더운 날 아주 좋았다. 성목형도 함께

한국에 간 유학생, 유학을 준비하는 한국 학생, 대학생들의 치열한 현재 모두 생동감 있었다.

앞으로 더욱 자주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듯.

목요일에 가신다는데 즐거이 지내다 가시기를.


※ 어째 오늘은 일기가 아니라 작문 같다. 영~~~~~~~~~~~~~~~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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