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일; 다툼 Argument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 익명; 근데 그래?

by bjh
부부싸움_수에비뉴11.jpg

어제 가시돋친 말을 내뱉은 후 냉전이다.

필요한 말은 아이들을 통해서 한다.

아이들은 눈치로 대충 때려잡고 별로 내색도 하지 않는다.

이골이 난거지. 아빠, 엄마 하루 이틀 싸우는 것도 아니고.

아내도 나도 굳이 부딪히려 하지 않는다.


매번 그렇지만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다.

그리고 뱉지 말아야 될 말들로 상처에 재를 뿌린다.

불편하냐고? 조금. 힘들고 짜증나고

몸살 기운도 있는데, 찾고 해야될 일들은 많은데 뭐하는가 싶다.


이제 13년차다.

만나서 결혼 결정까지 한 달. 식장에 들어간 것은 5개월 3일.

중매로 만났고 크게 결점도 없고 해서 양가 부모한테 인사드리고 같이 살고 있다.

아이도 생기고 키우고 미국에 이민와서 고생도 하고 비전도 같이 보고

점점 더 다른 점이 눈에 띄고 단점들이 보인다.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아내의 그런 것들만 보고 그게 쉽지 않다.

된장.


이번에는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걸었다. 한 두어시간. 분이 안 풀려서

나한테도 화가 났고 아내한테도 짜증나고.

이런 상황이 열받고 매번 반복되는 싸움에 지쳤다.

그래서 동네를 걸었다. 마침 구름과자도 떨어졌고.

Albertson 마켓 옆 편의점까지 걸었다.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아내는 아이들과 8시가 넘도록 들어오지 않았다.

그사이 청소는 다해놓고, 해야 될 일이니까.

그리고 누워서 별의별 생각을 다했다.

심지어는 이대로 눈을 감고 뜨지 않을 수도 있을까?

된장,


그리고 오늘

부은 눈으로 교회를 가서 모르는 사람처럼 다녔다.

예전에는 하루가 넘어가면 불편하고 짜증나고 해서

잘못했다고 말하고 되도록이면 고개 숙이는데 이제는 잘 그러지 못한다.

그렇게 쌓여온게 한 3~4년 된 것 같다. 그러려니 한다.

감정도 그렇게 무뎌져간다.


또 짜증난다. 생각하니까.

과자 먹으러 가야겠다.

잠이나 자야지.

된장, 청국장, 간장.......

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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