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전화를 붙잡는다.
스쿠티. 더블룬이라는 벤처회사의 실체를 알기 위해서다.
통역, 번역 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홈페이지에는 창업자, 개발자들의 이력이 없다.
통역, 번역기에 대한 설명이 있는 홈페이지도 있다.
하지만 달랑 1페이지.
구글 검색, 다음 검색을 보면 '누가 투자했습니다'라는 한 줄 글들이 빼곡하다.
일반적인 스타트업회사의 홈페이지와는 다르다.
더욱이 더블룬의 이름으로 걸려 있는 다른 홈페이지들도 많다.
어제는 지름이라는 원유직구 앱이 떳다.
순식간에 페북의 친구들이 달려들었다.
나도 좋아요를 누르고 실체에 접근하려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중단됐다.
관세법상 불법이란다.
도메인을 찾아보니 뉴질랜드서 등록했다.
홈페이지에는 실리콘밸리에서 운영중이라고 뜬다.
상식적이지 않다.
2건의 일들을 깊이 취재 들어가 파헤치고 싶다.
그런데 위의 오더가 떨어지지 않는다.
만의 하나 기사화가 됐을 때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하지 말라는 거다.
자료를 더 찾아보고 전화도 계속 돌려보고 있는데 연결이 되지 않고 의미심장한 검색결과는 계속 올라온다.
보고하고 이야기하고 주변에 떠들어봐도 텅 빈 메아리일뿐.
그런데 왜 기사를 써 보지도 않냐고?
나가지도 않을 것에 왜 힘을 써야 되냐고 되묻는다.
그리고 투자는 리스크가 있고 책임은 투자자가 지는거다.
그것을 파헤치는 것이 기자의 역할이고 일이지만 못할 수도 있는 거다.
이렇게 위안하는데 영 개운치가 않다.
그래서 직무유기다.
된장.
필리버스터를 다루는 한국의 언론들을 보면서 울화통이 치민다.
정치, 정책 기사를 다뤄도 시원찮을 것들이 스포츠, 가십 거리들을 쏟아낸다.
그러고도 느그들이 언론이냐? 된장.
철이 들려면 아직 멀었나보다.
아니 어른이 되기는 여전히 시르다.
스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