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일; 밀린 일기 1

by bjh

목요일이었겠군.

지금은 일요일 저녁.

3일전, 무슨 기분이었을까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났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고 또 찾아보면 되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다.

또 다시 반성하는 것이 내일을 위해 좋을 듯.

이렇게 밀리고 또 밀리고 그날의 기억을 싸잡아 올려서 무엇을 하겠는가.

단지, 그날 무엇이 있었는지를 가늠하는 정도로 반성하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이날은 아마도 정기권을 놓고 갔던 날이다.

그래서 암트랙이 아닌 메트로를 탔고

결국 밤에는 메트로를 놓쳐서 암트랙을 타고 풀러턴까지 왔던 것으로 기억난다.


집을 나서자마자 정기권을 놓은 것을 알아차렸지만 이미 늦었다.

아이들 학교가 늦을까봐 차를 돌리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은 전화를 해야되는 날이었다.

수화기 너머 싸늘한 안내원의 목소리를 들으며 불안함을 되새겨야 하는

그래서 좋은 게 좋은거다는 마음으로 그저 그렇게 지나갔다.


그리고 메트로를 기다리며 전화를 걸었고

기다리라는 말을 듣고 불과 몇 분 안 되는 시간이 몇 년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안내원의 말에 또 다시 2주의 시간을 가졌다.

생명연장. 잠시의 안도감으로 그렇게 흘렀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바쁘게 흩어지고

덕분에 메트로도 놓치고 암트랙을 타고 돌아오는 하루였다.


감사한 하루.

고마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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