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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일; 여유 餘裕

by b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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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by 사진찍는 곰돌이의 여행일지


월요일. 월요병.

눈도 안 떠지고 기분도 꿀꿀하다.

출근하는 기차 안은 정적이다.

대부분 사람들의 표정도 별로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내 기분이 그 따위니 다른 사람들도 그럴 것이다고 미리 재단한다.

하여간 월요일이다.


역시 월요일은 별로다.

일도 많고 리듬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컨베이어 벨트에 올릴 상품을 기획하고 써 내려가고

그러다 다시 만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과자도 먹고

그렇게 책상을 부여잡고 모니터와 씨름한다.

점심을 먹고 키보드 앞으로 쏠리는 무거운 머리를 추스리며

다시 작업에 몰입한다.


수많은 오타들을 걸러내고 다시 잡으며 컨베이어 벨트에 상품을 올리고는

안도.

이제 회의.

크리에이티브한 생각...... 은 어러주글.

정신없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 제 자리.


어이없이 퇴근길에 올라 지하로 내려가니 또 난리.

지하철은 연착 또 연착.

방송에서는 쏼라 쏼라 뭐가 잘못됐나보다.

유니온역은 또 시간 잘 지키는 메트로링크가 연착이다.

이런 되언장.

저녁 약속 있는 날.


우여곡절 도착한 부에나파크역. 우버는 길을 헤매고

늦게 도착한 그곳.

김 사장의 스토리는 부럽기만 하다.

바닥을 치고 다시 살아 돌아온 스토리.

삶의 여유를 찾고자 하는 마음.

그 마음이 그 여유가 부럽다.

여유가 있기에 다른 시야가 생기는건지.

비전이 있기에 여유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하여간 부럽다.


컨베이어 벨트를 걱정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 모습이

비루해 보인다. 된장.

비교는 안 하며 살려는데

비교가 된다.

된장.


하는 일마다 꼬이는 배불뚝이 40대는 잘 지나가고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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