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yright by some page; 출처를 링크하려했는데 바이러스가 잔뜩이라 못 넘어갔다.
그런데 형돈이는 잘 사나?
토요일은 언제나 청소와 씨름이다.
집안 일로부터 손을 놓아버리는 와이프와의 짜증 내기가 이어진다.
예상대로 카톡으로 주문이 들어온다.
왜 그리 청소는 자주해야 되는지, 설겆이는 또.
늘어지는 몸을 받쳐줄 체력회복은 잠뿐인데
아침부터 깨어난 정신은 이내 방전이다.
몸은 안다. 오늘은 쉬어야 되는 줄 알고 있다.
그런데 와이프는 모른다. 휴식은 언제나 있다고.
짜증난다.
기어코 폭발한다.
토요일이 시작되면 물어본다.
이번 주는 무슨 일이 있냐고.
별 일 없다는 대답에 쉬는 스케줄을 잡아 놓으면
물론 여지없이 깨진다.
눈에 보이는 것들을 치워야 하고 청소기를 돌려야 하고
정리안 된 책장들을 원위치시켜야 한다.
그렇게 힘을 빼고 나면 예전 어머니가 했던 잔소리들이 기억난다.
치우는 사람 따로 있고 어지럽히는 사람 따로 있다고.
욕이 절로 나온다.
치우면 뭐하나, 금새 난장판이 되는 걸.
정리하는 방법을 그렇게 누누이 이야기해도
귓전으로도 안 듣는다, 와이프나 애들이나 똑같다. 아니 점점 무뎌지는 모습에서 경악한다.
절정은 저녁이 몰아쳐 왔다.
이래저래 짜증을 가라앉히고 쉬려고 마음을 잡았는데 손님들이 온단다.
와이프의 사촌언니네. 집 비운 사이 도와준 은덕에 보답해야 된다고.
내일하면 안 되나? 물어보고 싶지만 참았다. 이미 두 분 사이에서 정리된 것임을 직감으로 알았기에.
예상을 벗어나면 몸이 안다.
회로가 타 버리고 말 주변이 없어지는 것을. 그래서 버벅거리고 정신줄 놓고.
사촌언니 남편의 형님네도 왔다.
모두들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인데 몸은 천근만근이다.
혹여 눈치챌까 애써 몸을 평정시키고 차콜에 고기를 굽는다.
으슬으슬해진 몸으로 이것저것 챙기고 나니 밤이다.
하루 종일 짜증에 감싸 있던 몸들이 노래를 부른다.
잠 좀 자라고, 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