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다.
그저 그런 일요일이다.
늦잠 덕에 서두르면서 휴대폰을 놓고 교회로 떠났다.
출발하면서 알았지만 차를 돌리기에는 와이프와 아이들의 눈치가 보였다.
새일꾼반에서 은사점검세미나가 있는 날인데 전화는 없으니
연락할 길은 없다. 게다가 한상이가 집으로 온다 했는데.
2주차 세미나에서는 나에게 맞는 교회 일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심리검사에 익숙했기에 대충 답을 알고 원하는 방향으로 써내려갔고 이야기를 이었다.
진심이 전달되지 않고 사람의 의도대로 움직여갔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휴대폰을 보니 한상이는 전화가 없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축구는 캔슬되고
멍하니 있다 케이팝스타를 틀고 이수정의 우승을 무미건조하게 봤다.
안예은의 행선지가 궁금한데 그건 뭐 그렇지.
그리고 꾸역꾸역 시간이 흘러 잤다.
일요일.
사람을 기다리며 사람에게 버림받은 그런 일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