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 최선을 다하자, 뒤돌아 보지 말고.
살다보면 그런 순간이 온다.
우연히.
부에나파크역까지 절반 무렵을 갔는데 뒤에서 빵빵소리.
회사 국장님이 차에 타란다.
회사 이야기,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자연스레 총선 결과.
여기저기 이변, 신기한 결과들이 나왔다. 우연히.
포털에도 페북에도 총선 이야기들이다.
저마다의 분석에 표현에 감정에 전망, 그리고 내년 대선까지.
노련하게 문재인을 디스하는 미디어들.
은수미, 배재정, 안산의 노란 리본들의 안타까운 소식들도.....
무서운 민심이라며 다시 지들 맘대로 해석하는 무리들.
그걸로 우려내는 사람들. 그렇게 오전이 오후가 지난다.
늦은 점심 순두부에 MSG가 많았는지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
정신을 못 차리고 책상에 앉았다 일어섰다 밖에 나갔다 들어왔다 다른 곳을 들렀다 헤맨다.
옆옆 자리 찰리는 프레시한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에너지 넘치는 열정 가득한 그의 말들이 하나도 틀리지 않고 가야할 미래의 길을 이야기한다.
저 나이 때 뭐했더라?
이야기를 듣는 내내 어떻게 하면 그의 컨셉을 스토리를 플랜을 현실에 내놓을 수 있을지 고민한다.
우연히.
그렇게 생각에 빠지다 잠이 든다.
오후 나절.
제리의 전화가 울린다. 저녁에 만나기로 한 앨리와의 컨펌.
비상한 제리의 근황토크에 이어 앨리의 빠른 감각적인 이야기들.
미처 계산하지도 생각하지도 못할 틈에 덩어리 큰 화두들을 마구 던진다.
압권은 풍부한 커피와 초콜릿 지식. 게다가 현실을 준비하는 모습까지.
우연히 그렇게 사람들을 알아간다.
제리의 배려로 집까지 편하게 오다 치맥.
코비의 은퇴경기를 소름끼치며 같이 보는 우연까지.
60점, 득점 성공률 44%, 유타의 플레이오프 탈락.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한 제리. 개발자 공 선생님도 소개받고.
하루 우연히 카풀로 시작해 한차로 집에 돌아왔다.
살다보면 그런 날이 있다. 우연이 계속 이어지는 그런 날.
최선을 다해 살았는지 되물어본다.
이제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