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평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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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일, 한국은 13일 밤.
국회의원 총선거, 모든 이의 예상은 형편없이 빗나갔다. 적중하지 않았다.
집권당, 새누리당은 1당은 커녕 과반수 확보에도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모든 지역에서 당선자를 내며 전국정당이 되었고
국민의당은 호남자민련이 되었다.
정의당은 심상정, 노회찬 등 2명의 당선자를 내는데 그쳤다.
전국 곳곳에서 상상치 못한 승리들, 낙선들이 이어졌고 대형정치인들의 무소속 입성도 화제였다.
반면 은근히 낙선을 바라던 이들이 여의도에 수월히 또는 힘겨이 입성했다.
개인적으로는 안산의 박순자 당선자가 가장 눈에 띈다.
전생에 무슨 복을 지었길래 세월호의 아픈 추억이 있는 곳에서 빨간 새누리당의 간판을 달고서......
정치 전문가도 아니고 야인도 아니고 그저 포탈에 올라온 뉴스거리들과 댓글을 감상하는 아저씨로서
이번 선거는 그저 그랬다.
여당의 자신만만함 그리고 야당의 지리멸렬함 게다가 개인이 잘 되자고 뛰쳐나간 무늬만 야당인 찰스당.
온갖 뉴스를 봐도 새누리당이 개헌가능석인 180석은 무난하게 넘을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지인과 함께 야당 대패 기념 쐬주나 한잔하자고 일어난 아침. 깜짝, 화들짝 놀랐다.
인생지사, 모르는 일이라고 했는데 이게 그런건가? 한표의 힘이 무섭다고 했는데. 정말 그런가?
이번 선거의 최대 수혜자는 문재인이 아닌가 싶다.
안철수는 호남자민련으로 프레임에 갇혔고 정동영, 천정배, 박지원, 박주선, 김한길에 둘러싸였다.
김무성은 부산, 경남에서 날개를 잃었고, 이재오는 쓸쓸히 길을 접어야겠고
오세훈, 김문수 등은 그대로 수면 아래로 떨어졌다.
최경환, 조원진, 나경원, 김성태, 권은희, 윤상현을 선택한 표심은 이해가 힘들다.
그래도 기분 좋은 선택도 많다.
박주민 변호사, 표창원, 김경수, 서영교, 이학영, 김병관 등은 반갑다.
반면 은수미, 배재정 등은 아쉽고 또 아깝다.
누군가의 예상은 적중했으리라.
하루 종일 신나서 이곳 저곳 둘러보며 재미지게 뉴스들을 봤다.
이날 가장 큰 승리자는 투표한 유권자들 그리고 대한민국민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정당과 의견을 다 떠나서 투표한 사람이 수혜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