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이 대박이다
꿈에 제현이형이 나왔다.
힘들어했다. 건강이 많이 안 좋았다. 눈을 뜨고 마음이 안 좋았다.
새벽 5시20분. 무릎을 꿇고 절실함을 기도했다.
졸다 깨다 기도했다. 의지하고 행운과 기적을 바랬다.
생각나는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며 건강과 그들의 희망이 이뤄지기를 건강하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제현이형도 건강하기를.
오늘은 속보로 기차역에 가야했다. 늦게 출발했기에. 아니 빨리 도착해 출근 전에 은행 일을 봐야 하니까.
그런데 신기하게도 좋은 말들이 마구 떠올랐다.
뒤돌아보지 마라, 변화의 모멘텀, 지금의 어려움은 기회다.
즐기되 꼬꾸라지거나 자빠지지 말아라. 오늘에 충실하자. 어제도 내일도 생각지 말고 오늘에 집중하자.
굳이 외우려, 기억하려 애쓰지 말자. 생각나지 않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한 걸음이 대박이다. 두번째 세번째 걸음은 나아가는 것. 첫발을 내딛어야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이 주인일 수 없다. 드넓은 우주에 비해 티끌같은 존재일 뿐.
욕심을 버리고 인내하고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살아가자.
두 줄이면 된다. 서론과 결론.
50분도 안 되는 기차역까지의 걸음에서 수많은 말들이 만들어졌다.
오전 회의에서 만난 한국서 온 팀에게 잠깐의 집중을 발휘해 궁금한 것을 물어봤다.
진심은 통한다.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면 되는 것.
오후에는 또 회의. 새로운 것은 없었다.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자리. 오히려 확실해졌으므로 이제는 홀가분하다. 단, 암울할 뿐.
저녁에는 교회서 새일꾼반.
교제를 나누고 공부하고 2,000년 전 이스라엘에서 있었던 일들을 살펴보며 오늘을 돌아본다.
그래. 사는 것이 다 그렇다.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한 뒤에는 하늘의 뜻을 기다려야 한다.
처절하게 치열하게 최선을 다했다면 욕심내지 않고 결과에 승복하면 된다.
앞 길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니까. 진인사대천명 아닌가.
하루가 간다.
신기한 영감으로 시작한 화요일. 좋은 기분, 무거운 마음.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