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를 위한 기본에서 아트 스모키 메이크업 종류
스모키 화장을 디테일하게 분류하자면 끝이 없다. 사실 스모키 화장은 메이크업의 시초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눈 주위를 검게 하는 화장은 메이크업의 근간이자 기본이다. 그러나 점차 뷰티와는 거리를 두고 멋과 개성을 추구하는 시크한 이미지로 분류되면서 특별한 화장 범주에 들어가게 되었다. 메이크업을 배울 때도 일반 뷰티 메이크업과 스모키 메이크업은 구분해서 배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장 기본적인 스모키 화장부터 살펴보자. 60년대부터 유행한 스모키 화장은 눈가는 검게, 입술은 창백한 핑크 계열 컬러로 바르는 것이 특징이었다. 바비 브라운이 개발한 페일 핑크 립스틱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바르던 립스틱 색상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스모키 화장의 교과서적 스타일은 눈가에 펜슬과 섀도를 적절히 가미해 눈매를 짙게 표현하고, 입술은 글로시하거나 옅은 핑크 계열 컬러를 바르는 방식이다. 시대와 상관없이 스탠더드 스모키 메이크업은 가장 무난하고 기본적인 룩 표현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눈두덩이 가장자리를 아이섀도로 초승달 모양으로 포인트를 주는 화장법이다. 일반적인 뷰티 메이크업 패턴과 유사하지만, 블랙 계열로 포인트를 주기 때문에 스모키한 룩이 연출된다. 바나나 패턴 혹은 초승달 패턴 룩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스모키면 스모키지, 뷰티는 왜 붙어?' 하고 의아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섀도를 검게 칠했다고 모두 스모키 화장이 아니듯, 모든 화장에는 콘셉트가 있기 마련이다. 뷰티 스모키 메이크업은 디너 파티나 공식석상 등 특별히 공을 들인 메이크업 룩이다.
셀러브리티들이 드레스를 입고 등장할 때 주로 스모키 화장을 많이 하는데, 일반적인 스모키 화장과는 달리 '뷰티', 즉 아름다움과 섹시함을 전제로 한 화장법이다. 눈매는 깊이 있게 강조하면서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무엇보다 화장의 짙고 옅음과 상관없이 노블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주는 것이 관건이다.
'기괴함'을 의미하는 비자르 스모키 메이크업은 화보용 혹은 포트폴리오용 메이크업 룩으로, 멋과 아름다움보다는 무채색으로 아트를 표현하는 메이크업 방법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면 이런 특이한 메이크업을 많이 보고 스크랩해 두는 것이 창조적 영감 발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일상에서 이런 메이크업을 할 일은 거의 없다.
마치 우주의 블랙홀을 표현한 듯 극도로 검고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는 화장법이다. 눈 주변 점막까지 꼼꼼하게 검게 메꾸고, 눈썹 근처까지 광범위하게 섀딩 한다. 색감과 질감을 다양하게 연출해 화보 촬영이나 포트폴리오 작업에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블랙 제품을 정교하게 표현하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작업이지만, 손기술보다 후보정 작업이 더 중요한 룩이기도 하다. 조명에 따라 느낌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마치 멍이 든 것처럼 보이는 스모키 화장법이다. 패션쇼를 위한 스테이지 메이크업에 자주 활용되며, 올블랙보다는 은회색이 가미된 섀도를 사용하면 멍든 듯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개성 표현을 위한, 특정 콘셉트에 맞춘 화장법으로, 일반적인 '예쁨'과는 거리가 있다.
눈꼬리를 날카롭게 날개 모양으로 올려 표현하는 캣츠 아이 메이크업이다.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복고풍 스타일과 특유의 캣츠 아이 메이크업으로 유행을 이끌었다. 의상에 맞게 각도를 조절해 적당히 올려주면 되는데, 한껏 올릴수록 개성이 강해 보인다.
스모키 메이크업 패턴 중 가장 보편적인 화장법 중 하나로, 확실하고 확연하게 평소와 다른 메이크업 룩을 연출할 수 있다. 화보 촬영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스타일이다.
스모키 화장이라고 해서 항상 무채색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라이너는 검게 표현하더라도 섀도는 그린, 핑크, 블루 등 다채로운 컬러를 활용해 표현하면 근사한 뷰티 스모키 메이크업이나 창의적인 작품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다.
스모키한 화장을 한 것 같으면서도 티가 별로 나지 않는 옅고 흐릿한 딤 스모키 룩이다. 기분 전환을 원하거나 스모키 화장을 시도하고 싶지만 과감하게 하기는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적합하다. 티 나지 않게 살짝 언더라인 펜슬만 칠하거나 섀도를 살짝 바르는 식으로 표현한다. 스모키 화장 초보자가 부담 없이 시도해 볼 수 있는 메이크업 룩이다.
마치 약이나 술에 취한 듯한 드렁크 스모키 메이크업 룩이다. 실제로 술을 마시고 화장이 번진 상태라면 자연스러운 드렁크 스모키 룩이 연출되겠지만,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특정 캐릭터 표현을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하는 경우가 더 많다.
드렁크 스모키 룩은 완벽하게 망가진 콘셉트의 메이크업도 중요하지만, 헤어스타일과 모델의 눈빛 연기도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다. 말 그대로 '헤롱헤롱한' 모드를 표현한다.
엣지 스모키 룩은 눈의 앞머리나 가장자리, 혹은 앞뒤 가장자리에 포인트를 주는 화장법이다. 눈 사이가 멀거나 좁아서 보완하기 위해 사용하기도 하지만, 패션 매거진의 뷰티 페이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메이크업 룩이기도 하다.
엣지 스모키 룩은 아이라이너 메이크업 룩에 가까운 면이 있지만, 이런 레퍼런스를 다양하게 모아두면 메이크업 작업 시 참고하기 좋다. 예쁨과 멋을 동시에 추구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 가능한 룩이다.
글리터 스모키 룩은 아이섀도 패턴과 상관없이 반짝이는 소재를 덧입혀 화려함이나 화사함, 또는 신비로움을 배가하는 메이크업 룩이다. 글리터리 한 섀도를 바를 수도 있고, 반짝이는 재질의 가루 타입 섀도를 흩뿌려 연출할 수도 있다.
글로시 스모키 메이크업은 색감보다는 질감에 중점을 두어 촉촉하거나 번들거리게 표현하는 메이크업 방법이다. 눈에 자극이 없고 발림도 좋으며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바셀린 하나만으로도 글로시한 스모키 메이크업을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물론 완성도 높은 색감과 메이크업을 위해서는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하다.
고딕 문화의 영향을 받은, 어둠의 소녀 또는 죽음을 관장하는 듯한 이미지의 고스 스모키 메이크업 룩이다. 엉성함보다는 정교함을 추구하며, 전통적인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있지만 눈썹부터 입술까지 올블랙으로 어둠을 표현하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고스 스모키 룩은 캐릭터 분장이라고 해도 될 만큼, 메이크업뿐 아니라 의상까지 포함한 토털 코디네이션이 중요한 스타일이다.
래쉬 스모키 메이크업 룩은 속눈썹을 강조해 스모키 메이크업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스타일이다. 사실 전통적인 스모키 메이크업에서 속눈썹은 뭉치고 엉성하게 칠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과장된 속눈썹은 오히려 뷰티 메이크업처럼 보일 위험이 있다. 그럼에도 복고풍 느낌의 스모키 룩을 연출하고자 한다면, 풍성하고 긴 인조 속눈썹은 최고의 뷰티 아이템이 될 수 있다.
라인 스모키 메이크업 룩은 오로지 아이라이너만으로 스모키 룩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주로 리퀴드 타입 아이라이너를 사용해야 깔끔하게 원하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대체로 눈꼬리를 올려 그리는 형태가 많아 캣츠 아이 스모키 룩과 유사하지만, 라이너 하나만으로 깔끔하게 표현했다면 라인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구분한다.
런더너 스모키 메이크업 룩은 영국 런던 스타일의 스모키 화장법이다. 영국, 특히 런던에서는, 스모키 화장이 일상적인 뷰티 메이크업으로 자리 잡을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다. 이는 흐린 날씨와 우울한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정서와도 관련이 있다. 런던은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오다 맑아지기를 반복하고, 비가 와도 우산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아 헤어는 바삭바삭하기보다 약간 젖어 있는 듯하고, 눈가는 물에 번진 듯한 느낌이 특징적이다. 스모키한 메이크업과 가장 잘 어울리는 스키니 룩의 원조국답게, 런던 스타일의 스모키 메이크업은 케이트 모스나 알렉사 청의 스타일을 참고하면 좋다. 기본적인 스모키 메이크업에 충실하면서도 약간 지저분하거나 엉성한 듯 자연스러운 이 화장법은, 가장 스타일리시하고 세련된 스모키 화장법으로 평가받는다.
어퍼 스모키 메이크업은 언더라인은 거의 배제하고 윗 눈꺼풀에만 스모키함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뷰티 스모키 메이크업 룩에 가까우며, 특히 한국 연예인 메이크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서양인들은 강렬한 눈매를 선호하는 반면, 동양인은 언더라인까지 검게 칠하면 인상이 강해 보이거나 사나워 보인다고 꺼리는 경향이 있다. 번짐이나 지저분해 보이는 것을 우려하는 이유도 있다. 그러나 스모키 메이크업의 본질은 오히려 이런 번짐과 얼룩까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데 있다.
판다 스모키 룩은 말 그대로 판다처럼 눈 주변을 검게 표현한 메이크업이다. 고스 룩과 유사하지만, 오로지 눈 주변만 까맣게 하여 강렬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펄이나 글로시한 질감을 사용할 수도 있고, 다양한 질감을 활용하되 눈두덩이 전체를 검게 표현하는 데 집중하면 된다. 처음에는 눈두덩이를 적당한 비율로 깔끔하게 칠하기가 쉽지 않지만, 한번 과감하게 시도해 성공하면 이후 메이크업에 자신감이 생기리라 확신한다.
섀도 스모키 룩은 오직 아이섀도만으로 스모키한 룩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다만 눈 점막 등 섬세한 부위는 펜슬 라이너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눈에 밀접한 부분은 펜슬로 그리고, 어두운 색조의 섀도로 균일하게 발색하여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면 된다.
스머지 스모키 룩은 섀도 스모키 룩의 확장판으로, 다양한 색감과 질감으로 완성도를 높이는 메이크업 스타일이다. 아티스트 입장에서 가장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법으로, 섀도를 골고루 펴 바르기보다는 눈두덩이에 꾹꾹 눌러 뭉개는 느낌으로 바른다. 약간 뭉개진 듯한 느낌과 함께,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 등 다양한 제품을 총동원해 마치 그림을 그리듯 표현하는 재미가 있다. 기본적인 스모키 룩에서 한 단계 더 창의적인 표현이 가능하다.
솔리드 메이크업 룩은 어떤 색이나 질감을 사용하든 단일 톤으로 정교하게 표현하는 스타일이다. 뷰티 스모키 메이크업보다 진하고 완벽하며, 스머지 스모키 룩보다 촘촘하고 꼼꼼하게 표현되는 특징이 있다.
이런 메이크업은 화보 촬영이나 개인 포트폴리오 작업에 적합하며, 완성도가 높아 상당한 공력이 필요하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면 이런 고난도 작업에 합당한 대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일반 뷰티 메이크업과 다른 촬영용 메이크업은 비용이 높은 만큼 시간 효율성도 중요하다. 완벽한 메이크업도 빠르고 순발력 있게 할 수 있어야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전문적인 화보 작업은 반드시 포토샵 등 후보정 작업을 거쳐야 메이크업의 완성도가 높아지므로, 직접 후보정을 하지 않더라도 사진과 디자인에 대한 기본 지식은 갖추거나, 전문 디자이너나 포토그래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테인 스모키 룩은 전형적인 섀도 브러시보다는 손이나 거친 질감의 브러시를 사용해 얼룩진 듯한 효과를 내는 기법이다. 앞서 소개한 드렁크 스모키 룩이 화장이 지워진 듯 지저분한 느낌이라면, 스테인 스모키 룩은 더 강렬하고 예술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솔리드 스모키 룩이 후보정으로 완성도를 높인다면, 스테인 룩은 오히려 후보정 작업이 자연스러운 얼룩 효과를 해칠 수 있어 까다롭다. 실수처럼 보이지 않으면서도, 의도된 자연스러운 얼룩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다. 화보 촬영이나 포트폴리오 작업에 적합하며, 일반 고객에게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시연하기에는 다소 과감한 스타일이다.
스트로크 스모키 메이크업은 눈의 테두리에 검은 선이 그어진 듯 강조한 룩이다. 주로 중장년층이나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이들, 혹은 황신혜나 이미숙 같은 중견 배우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국내 드라마에서 악역을 연기할 때도 이런 스트로크 스모키 메이크업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눈꼬리는 상황에 따라 각도나 길이를 조절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눈의 형태가 분명하게 드러나야 한다. 제품 특성에 따라 분위기도 달라지며, 눈의 양쪽 끝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멋져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눈이 작아 보이거나 일그러져 보일 수도 있다. 기술이 서툴거나 콘셉트가 잘못된 경우, 또는 후보정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화장이 어색해 보일 수 있다. 특히 동양인은 눈이 크지 않아 라이너가 짙은 스트로크 스모키 메이크업이 잘 어울리지 않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형태와 그러데이션 표현이 중요하며, 또렷하면서도 눈매를 살리고 모델을 더 멋져 보이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언더 포인트 스모키 룩은 어퍼 스모키 룩과 달리 눈 아래쪽을 강조한 스타일이다. 강렬한 인상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 서양인에게는 잘 어울리지만, 동양인에게는 적용하기 쉽지 않다. 또한 눈 아래는 특히 화장이 번지기 쉬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므로, 일상보다는 화보 촬영에 더 적합하다.
와이드 스모키 룩은 일반적인 섀도 범위를 넘어 넓게 표현하는 메이크업 스타일이다. 드랙 메이크업처럼 눈썹을 왁스로 덮고 더 높은 위치에 그리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눈썹뼈 근처나 그 너머까지 섀도를 발라준다. 전체적으로 위아래 비율에 맞게 원형으로 표현하는 판다 룩과는 차이가 있으며, 더 넓은 영역을 활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