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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미인 s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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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체 Apr 17. 2024

얼굴보다 가슴이 더 예쁜 지젤 번천

supermodel saga

80년대 말에서 90년대는 그 어떤 분야보다 슈퍼모델들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았던 시기이다. 얼굴 못지않게 몸매도 중시되면서 그야말로 쭉쭉빵빵한 모델들이 대세였는데 그중에서도 소위 이티과가 아닌 뷰티과 모델들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많았다. 물론 9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케이트 모스처럼 모델 기준에 다소 벗어나는 체형과 얼굴의 모델이 더 주목받는 경향이 있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슈퍼모델이라고 하면 완벽한 바비 인형 같은 비주얼이 더 어울리는 것은 사실이니까.


그래서인지 90년대 초반 잘 나가던 슈퍼모델들은 후배들이 자신들만 못하다고 한숨 쉰 경향이 적지 않았다. 그러한 가운데 그들이 유일하게 인정한 이가 바로 지젤 번천이었다. 지젤 번천은 1990년대 말에 데뷔하여 2000년대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모델로 장장 15년간 1위를 유지했다. 2017년 그 자리를 켄달 제너에게 내주었다고 하지만 켄달 제너는 유명세로 돈을 번 것이지 모델로서의 매력은 비교 불가다. 아마도 20세기 말과 21세기를 통틀어 가장 압도적인 슈퍼모델  리스트를 대라고 한다면 신디 크로포드, 나오미 캠벨, 그리고 린다 에반젤리스타와 클라우디아 쉬퍼, 케이트 모스 다음으로 지젤 번천이 오르는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 정도로 지젤 번천의 매력은 압도적이었다.




1980년 7월 20일생의 지젤 번천은 브라질 남부 지역에서 태어났지만 그녀 부모가 독일계라서 그녀의 외모는 남미 특유의 달짝지근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약간 사자상이라고 해야 하나 야생적이고 야성적인 매력이 그득하다. 다소 남성적인 외모라기보다는 수사자를 연상하는 외모가 더 적합한 것 같다.




그녀는 딸만 여섯인 집안에 그것도 이란성쌍둥이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는 은행원이고 어머니는 작가였다고 하는데 중산층 가정에서 복작거리며 나름 큰 걱정 없이 잘 자란 것으로 보인다. 마치 작은 아씨들의 둘째 조가 연상되는데 실제 그녀 성격도 매우 착한 말괄량이였다고 한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키가 크고 말라서 놀림을 받고 자랐지만 그것보다 14살 사춘기에 접어들자 가슴이 너무 커서 고개를 들고 다니질 못할 정도로 부끄러워했다고 한다. 으레 그 무렵 소녀들이 느낄 법한 증상이기도 하지만 지젤은 조금 과하게 커서 자세가 유독 구부정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자세도 고칠 겸 모델 학원에 등록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실제 그녀는 쇼핑몰 근처에서 햄버거를 먹다 엘리트 에이전시 관계자의 눈에 띄었다고 한다. 아마 그 참에 자세도 교정할 겸 학원 등록도 하고 모델 대회 준비도 한 것이겠지. 그렇게 하여 그녀는 모델 선발 대회에 참여하여 자국에서 2위 세계 무대에서 4위를 한 후 본격적인 모델 활동을 하게 된다. 1997년 그녀는 본격적으로 모델 생활을 하기 위해 뉴욕으로 이주하였다. 데뷔 초에는 인기가 없었지만 점차 그녀를 알아주는 디자이너, 광고주 등으로 인해 커머셜 광고는 물론 워킹 모델로도 잘 나가게 된다.


그러나 하마터면 데뷔 초창기에 일을 접을 뻔한 적이 있긴 하다. 1998년 알렉산더 맥퀸의 무대에 처음으로 올랐다가 때 아닌 난관에 봉착하였다. 그녀 인생에서 모델을 하느냐 마느냐 기로에 선 순간이었다. 다름 아닌 상의 탈의를 한 채 무대를 걸어야 했기 때문이다. 지젤은 부끄러워서 못하겠다며 오열하였고 일을 그만두네 마네 하면서 난동을 부린 가운데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가슴 부위를 하얗게 칠하면 옷을 입은 것처럼 보일 거라고 달래서 겨우 눈물을 그쳤다고 한다.




바로 위 이미지가 논란이 된 무대였다. 그녀의 검은 눈물이 콘셉트인지 진짜 흘린 눈물인지는 알 길이 없다. 아무튼 그녀는 성공적인 워킹을 마쳤고 이후로 승승장구하였다.


그리고 보통 몸이 마른 모델은 가슴이 빈약하기 쉬운데 지젤은 얼굴이나 몸매보다 가슴이 가장 예뻐 보인다. 마치 성형을 한 것처럼 모양과 크기가 완벽에 가깝다. 누가 봐도 부러워할 가슴 형태이다.


그리고 24살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지젤 번천의 어디가 그렇게 좋았던지 그녀를 픽하여 교제가 시작되는데 이 무렵부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취향은 지젤 번천 스타일이라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렇게 낭랑 18세의 지젤 번천은 이후로 5년 동안 디카프리오와 함께 보냈다. 그녀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였다.





세상에서 가장 잘 나가는 배우의 여자 친구가 된 지젤은 역대급 개런티를 받고 빅토리아 시크릿 계약을 체결하였고 슈퍼스타가 되었다. 2002년부터 2017년까지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모델 1위에 올랐는데 커머셜 광고를 비롯한 런웨이 등 모든 분야를 휩쓸며 성공한 비결에는 남다른 매력과 철저한 자기 관리에 있었다. 그녀는 단 한 번도 약속 시간에 늦은 적이 없으며 철저한 자기 관리로 40이 넘은 현재까지 전혀 살이 찌지 않았다.


지젤 번천은 브라질에서 가장 성공한 모델이기도 하지만 세계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가 되었는데 특히 그녀의 멋진 헤어 스타일과 군살 없는 배, 그리고 가슴을 가장 부러워한다고 한다. 그런데 얼굴은 안 부러운 모양이다. 지젤은 각도나 연출에 따라서 어떤 때는 엄청나게 여성미가 있어서 아름다운 반면 어떤 때는 상당히 남성적인 마스크로 보일 때가 있다. 전체적으로 예쁜 얼굴보다는 멋있는 마스크에 가까우면서도 특유의 길고 긴 금발 웨이브를 고수하니 섹시함을 더한다.


그리고 완벽한 가슴에 비해 허리가 잘록하거나 엉덩이가 볼륨이 있지 않은 편이라 언뜻 보면 허리가 길어 보일 때가 있다. 반면 다리가 엄청 길어 보일 때도 있다.




아무리 봐도 지젤 번천은 가슴 정말로 예쁘다.


아무튼, 안정을 원했던 그녀에 비해서 디카프리오는 자유를 원했고 그래서 그는 현재까지 결혼도 아이도 없는 상태로 연애 패턴이 무한 루프다.


디카프리오를 사귄 것 이외에 스캔들이 전혀 없던 지젤은 그와 헤어진 후 2008년 미식축구 선수 톰 브래디와 연애 후 2009년에 결혼했다. 둘 사이에는 아들과 딸을 낳고 잘 사는가 싶더니 13년 만에 이혼했다.




브래디가 은퇴할 나이가 지났음에도 번복만 하고 선수 생활을 지속하자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중시하는 지젤 입장에서는 참을 만큼 참았다며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라고 말하고 이혼 소송을 하였다. 브래디는 원하지 않았지만 그녀 뜻을 따라야 했다.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미식축구 중 한 명인 톰 브래디의 재산도 4800억이 넘을 정도로 막강한 부자였지만 지젤은 그보다 천억이 넘게 많았다. 이혼 과정에서 둘 사이의 재산 다툼은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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