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간들의 다툼에 가급적 끼어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세상 사람들 전부가 말하는 방식에는. 어딘가 분명치 않으며 달아날 길을 만들어 놓은 듯한 미묘한 복잡함이 있는데 그 대부분이 무익하다고 할 정도의 엄중한 경계와 무수하다고 할 정도의 성가신 수술에 언제나 저는 어찌할 바를 몰라 될 대로 되라는 식이 되어 패배의 태도를 취했습니다.
넙치의 불필요한 경계, 아니 세상 사람들의 이해할 수 없는 허영과 허세에 참으로 우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의 얼굴은 경멸의 그림자를 닮았는데, 세상의 바다에 비유하자면, 바다의 깊이가 천 길이나 되는 곳에 그런 기묘한 그림자가 흔들리고 있을 것 같은, 어쩐지 어른들의 생활 밑바닥을 언뜻 보여주는 듯한 웃음이었습니다.
저는 그 영원히 메우기 어려울 것 같은 상실감을, 혼자서 그렇게 형용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인간의 복수일까요? 어디 그 세상이라는 것의 실체가 있을까요?
인간은 서로 전혀 상대를 알지 못하고 완전히 잘못 보고 있으면서 둘도 없는 친구라고 여기며, 평생 그것을 깨닫지 못하다가 상대가 죽으면 울면서 조사를 읽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제 불행은 모두 제 죄악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항의할 수 없고.
저의 불행은 거부의 능력이 없는 자의 불행이었습니다. 누군가 권한 것을 거부하면 상대의 마음에도 제 마음에도 영원히 수선할 수 없는 하얀 틈이 생길 것 같은 공포감에 시달렸던 것입니다.
신에게 묻는다. 무저항은 죄가 되는가.
인간 실격
그야말로 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