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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폰토그래퍼 김두혁 Jul 05. 2015

초록의 숲, 제주의 아침을 만나다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의 아침 풍경

영상으로 미리 만나는 이야기

1분으로 떠나는 제주여행

아직 어두운 세상

과연 아침을 누구보다 먼저 맞이하려면 몇 시에 일어나야 할까? 일출시간을 검색해보니 5시 30분경, 숲 속에서의 아침을 맞이하려면 이동시간을 고려해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알람 소리를 듣고 정확히 4시에 일어나 제주시에서 그나마 가까운 절물자연휴양림으로 향했습니다. 낮에는 무척 더운 요즘이지만 스쿠터를 타고 가는 새벽 공기는 온몸이 덜덜 떨리게 만들더라고요.

절물산책길을 밝히는 가로등

절물자연휴양림에 도착하니 새벽 5시, 아직 날이 밝지 않아 가로등만이 절물의 산책길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 숲 속에서의 아침을 맞이하기로 했습니다.

점점 밝아오는 아침

우선 밝아오는 아침을 타임랩스로 담기위해 폰을 세팅하고 세워두었습니다. 일출시간이 가까워오자 삼나무가 가득한 숲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날이 밝아올수록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산새 소리도 커져만 갑니다. 그중에서 한라산 까마귀 소리가 가장 우렁차게 들리더라고요.


영상의 인트로 부분에 대한 뒷이야기

날이 밝아오는 모습을 타임랩스로 담기 위해 10초에 한 장씩 거의 25분 동안 찍어서 5초 정도의 영상을 만들었는데... 헉!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서인지 그냥 사진을 검정에서 페이드인 하는 효과랑 비슷해 보인다는!
아침이 밝은 산책길
산책길을 지키고 있는 장승들

비록 흐린 날씨였지만 드디어 아침이 밝았습니다. 가로등 아래에서 본 산책길의 모습과 날이 밝은 후 보는 산책길의 모습은 느낌부터 다릅니다. 또한 아침숲의 향기는 그 어느 때보다 상쾌하고 호흡마저 가볍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수국이 피어있는 진입로
아침과 어울리는 푸른수국
삼나무숲

삼나무 숲에서의 아침을 맞이하고 절물휴양림을 살짝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휴양림 안쪽까지 이어지는 진입로에는 만개한 수국이 저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연못에 비친 오름

조금만 오르면 자그마한 연못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연못 자체보다는 맞은편에 있는 오름이 반영되어 연못에 비치는 모습이 저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름보다 낮은 곳에서 오름을 내려다 볼 수 있다니... 시선을 조금만 달리해도 또 다른 제주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약수가 나오는 옛 터
절물약수터
아침약수 한모금

'절물'이라는 이름은 제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절 옆에서 나오던 물'이라는 뜻이기 때문이죠. 지금은 옛 절은 남아있지 않지만 한라산이 걸러준 용천수, 절물약수는 남아 있습니다. 물 맛을 안 보고 갈 순 없겠죠? 약수한모금을 마시니 마치 숲의 기운과 산의 기운을 물을 통해 제 몸에 넣는 것처럼 시원하고 상쾌했습니다.

절물오름으로 향하는 생이소리길
우연히 만난 노루

다시 길을 따라 주차장 쪽으로 내려가려는 순간! 휴양림을 거닐고 있는 한라산 노루를 만났습니다. 이곳에서 사람을 많이 만나봤는지 제가 멈춰 서서 바라보니 노루도 움직이지 않고 저를 빤히 쳐다보더라고요. 노루와 멀리 떨어져서 눈을 마주치는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렇게 제주의 숲에서 맞은 아침 이야기는  마무리했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먼저 잠에서 깨어 제주의 아침을 자연과 함께했던 시간, 여러분과 이 경험을 나누고 또 여러분도 저처럼 숲 속에서의 아침을 맞이해보시길 권해드려요!


*모든 사진은 폰카로 촬영한 폰토그래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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