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방목지에서 아침을 맞이하다
영상으로 미리 만나는 이야기
눈이 내린 겨울날 눈썰매를 타러, 516 도로를 이용해 서귀포로 넘어가는 중간에, 제주마방목지에 들른 적은 많지만 아침 일찍 제주마방목지를 찾은 건 처음입니다.
해가 떠 오른지는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이제야 태양이 건너편 오름을 넘어 왔습니다. 제주마방목지의 아침은 이제야 시작이네요!
해가 떠 올랐지만 이 곳을 찾은 시간은 오전 6시 30분, 평소에는 사람들이 제주마를 구경하기 위해 많이 찾지만 아침 일찍 오니 저 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수많은 말들을 혼자서 만나는 기분은 짜릿하기까지 했습니다.
마치 한 가족처럼 모여 있는 말들과 망아지, 어미의 젖을 먹으려는 것을 보니 아직 풀보다는 젖이 좋아 엄마가 풀을 뜯는 동안 풀밭에 앉아 기다리는 망아지, 서로 달리기를 하는 듯 초원을 달리는 형제망아지 등 아침을 맞이하는 제주마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직접 눈으로 본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모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평소에는 보기 힘들었던 제주마방목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누구보다도 일찍 제주마방목지를 찾은 선물이 아닐까요?
수많은 말들 사이로 노루 한 마리가 끼어들고, 까마귀들은 말 등에 오르락내리락합니다. 하지만 제주 자연 속에서 모두가 하나임을 아는 듯이 서로가 신경 쓰지 않고 평화로운 아침을 맞이하더라고요.
이 사진은 어떤 모습으로 보이시나요? 해가 구름 속에서 나오자 푸른 초원이 마치 수만 개의 보석을 뿌린 듯 반짝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풀에 맺혀 있는 이슬들이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모습입니다. 제가 나름 이름 지어본 朝露花, 즉 '아침이슬꽃'입니다. 해가 떠오른 이른 아침 제주의 넓은 초원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풍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너무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제주마방목지, 여러분도 누구보다 먼저 말들과 함께 제주의 아침을 맞이해보시겠어요? 아무도 없는 마방목지에서 오로지 말들과 나만이 제주의 아침을 맞이하는 그 자체가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모든 사진은 폰카로 촬영한 폰토그래프입니다.
포토블로그 : 폰토그래프
스토리블로그 : 제주 그리고 길
페이스북 : 제주,어디까지가봤니?
유튜브채널 @tuburkis
인스타그램 @tuburk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