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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폰토그래퍼 김두혁 Aug 10. 2015

제주한치는 배 위에서 먹어야 제 맛

제주도 여름 밤바다 한치낚시 체험기 ⓣ

제주에 여름이 오면 밤마다 색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바로 바다 위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 바로 제주 밤바다를 반짝반짝 밝히는 수많은 배들입니다. 또 '제주의 여름'하면 빼놓을 수 없는 메뉴 중에 하나가 또 한치이기도 하는데 여름 밤바다를 수 놓는 배들 중 연안에 있는 배들은 거의 한치잡이 배라고 합니다.


제주 어느 식당을 가도 거의 한치물회를 먹을 수 있고, 바닷가 근처나 시장에 가면 한치회도 무척 많습니다. 물론 사먹는 한치도 맛있지만 직접  잡아먹으면 어떨까요? 그 맛을 알기 위해 좋은 기회가 생겨 한치낚시 배에 탔습니다. 오늘은 저의 한치낚시체험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해요~

한치 잡으러 떠나자!

저의 한치낚시체험을 축하(?)라도 하듯이 이 날 한림항의 석양은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왼쪽에는 안개 속의 비양도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지는 태양 아래 바다가 노란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시간이 되어 배 위에 올랐습니다. 오늘의 멤버는 다섯 명~ 선장님과 함께 한림 앞바다로 출발했습니다. 각자 잡은 한치를 잡아 올 통들을 들고 출발했어요. 오른쪽의 사진이 제 통이랍니다. 출발할 때는 아무것도 없는 깔끔한 통, 과연 이 곳에 얼마나 한치를 담을 수 있을까요?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바다는 어둑어둑 해집니다. 파도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물결에 따라 뒤뚱뒤뚱 거리는 배라 서 있기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원래 뱃멀미는 안 해서 괜찮은데 두 발로 서 있기가 힘들어 다리가 무척 아팠답니다.

모두들 줄을 바다에 던지고 한치잡이 시작! 한치낚시는 따로 미끼가 없어 무척 편리(?)합니다. 그냥 찌를 던진 후에 줄을 잡고 오르락  내리락하면 한치가 덥석~~~ 다른 낚시 경험은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한치낚시는 정말 편한 것 같았습니다. 물론 잡히는 것과는 상관없이요~ ^^

막잡힌다~~ 우와!!!

줄을 던진지 채 1분도 되지 않아 느낌이 왔습니다. 줄을 올리니 순식간에 두 마리!! 그 후에도 모든 멤버들이 한치를 계속 낚아 올렸습니다. 마치 한치가 우리에게 찾아 오는  듯했습니다. 잡힌 한치를 올리는 순간 물을 뿜어낸 것이 정확히 '우와~~'하며 놀라 벌어진 입으로 들어오고, 바닥에 놓으니 먹물을 쭉쭉 뱉어내고... 장갑이 젖고, 옷이 젖어가도 한치를 낚아 올리는 기분에 모두 잊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산해의 진미!

한 시간 정도 낚았을까? 바로 잡은 한치는 최고의 맛이라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잡은 한치를 꺼내 바로 썰어 회로 먹고, 통째로 삶아 한치먹물라면도 끓여먹고... 내가 직접 잡아보는 것도 낚시의 재미지만 바로 잡은 한치를 이렇게 먹어보는 것도 낚시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밤이 깊어지니 바다는 고기잡이 배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참~ 고기잡이배와 우리가 잡아 올리는 한치들이 같이 보였습니다! ^O^ 처음처럼 자주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제주바다의 한치들은 계속해서 배위로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잡은 한치가...

바로 이만큼!! 처음에 아무것도 없던 빈 통에 이렇게 많은 한치로 가득 찼습니다. 낚시를 마치고 항으로 돌아온 후 휘파람을 불며 스쿠터를 타고 다시 제주시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온 후에도 욕실에 쭈그리고 앉아 일부는 바로 냉동실에 얼리고, 나머지는 열심히 손질하고 냉장실에 넣어두었답니다!


이 날 다녀왔던 한치낚시체험기를 영상으로도 만들어 봤습니다. 한치를 잡으면서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그 날의 경험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여러분도 살짝 영상 여행을 떠나 보실래요?


https://youtu.be/KEc4lbvoD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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