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카로 페르세우스 유성우 촬영은 실패했지만! ⓣ
이 사진은 지난 7월 25일 폰카로 처음 도전해 본 '별의 일주'사진입니다. 폰카로도 별을 촬영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제주 밤하늘의 빛나는 예쁜 별들을 아름답게 담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별똥별을 찍어볼까?
지난번 촬영을 통해 확인한 폰카로 찍는 별 사진! 연일 뉴스에서 '페르세우스'란 단어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바로 이번 주에 페르세우스 별자리에서 많게는 시간당 100개 정도의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다는 뉴스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별똥별'에 도전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하늘은 아직 흐림
하지만! 하늘엔 구름만 가득했습니다. '새벽이 되면 구름이 걷힐까?', '어느 쪽으로 가야지 열린 밤하늘을 만날 수 있을까?' 등 수많은 고민에 휩싸였습니다. 페이스북에 글을 공유하면서 제주 각 지역의 정보를 얻었지만 전 지역에 구름이 있어 별을 관측하기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무작정 길을 나섰습니다. 저는 서쪽의 이시돌목장 방향으로 차를 몰고 금악오름 정상에 도착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정상은 안개로 자욱했습니다. 구름이 걷히기만을 기다리며 나온 김에 제주의 밤 풍경을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폰카로 찍는 제주야경
금악오름에서 내려다 본 금악리는 무척 고요했습니다. 밤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낮에 보는 풍경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금악오름 서쪽 방향에 있는 초소에 가서 사진을 한번 찍어봤습니다. 원래의 목적은 초소의 모습과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의 모습을 담아보려고 했는데.... 사진을 찍고 초소 창문 뒤로 보니 무언가 보였습니다.
내 안에 '말' 있다!
확대해보니 이건 분명 '말'의 모양이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낮에는 어떻게 보면 그냥 '재미있는 우연'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컴컴한 주변 환경에서 무언가 또 다른 물체가 찍혔다는 사실만으로도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너무나 무서워 - 사실은 안개가 더 짙어져서 - 금악오름에서 내려와 이시돌 목장으로 향했습니다.
이시돌목장의 테쉬폰에 갔다가 -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 별로 찍을 풍경이 아닌 것 같아 그냥 저 멀리 빛나고 있는 곳을 무작정 촬영해보았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니 왠지 분위기 있는 사진이 찍혔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니 빛이 퍼지는 나무 아래 말의 모양이 보였습니다. 이번엔 진짜 말!! ^^
오늘은 날이 아닌가 보다~
시간이 지나도 안개는 걷힐 기미가 보이질 않고, 하늘도 구름으로 가려져 있었습니다. '오늘은 날이 아닌가 보다'라는 생각으로 다시 제주시로 향했습니다. 1100고지를 넘어 제주시로 가는 중 잠깐 하늘이 걷히고 밤하늘의 별들이 반짝였습니다.
"감사합니다!"였는데...
하늘이 열리고 있어 1100도로 어리목입구 근처에 있는 '한밝교'에 정차를 하고 별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계곡의 윤곽이 보이게 찍고 싶었는데 유성우가 떨어지는 복사점이 지평선과 먼 하늘 쪽이라 원하는 구도는 잡지 못했습니다. 첫 사진에는 어느 정도 별이 보이기 시작해 사실 무척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는 무참히 깨졌습니다. 별이 반짝이는가 싶더니 다시 구름이 껴 별들을 숨겨버리길 반복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별빛을 가리는 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새벽 4시 이후로는 거의 별을 보기 힘들어 너무나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 3개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사진에 담겼을까 기대도 했지만 집에 와서 한 장 한 장 보니 없더라고요.
결국 폰토그래프의 새로운 도전 '별똥별 촬영 도전기'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어느새 동쪽으로는 아침해가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비록 오늘 별똥별을 찍지는 못했지만 제주의 아름답고도 신비한 밤 풍경을 만나고 와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비록 이번 도전엔 실패했지만 다음번 우주쇼가 펼쳐질 땐 꼭 폰카로 아름다운 제주 밤하늘의 별똥별을 담아오겠습니다. 앞으로도 폰토그래프에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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