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파란 제주의 가을 하늘, 한림읍 금오름에 오르다 ⓣ
요사이 계속해서 비날씨와 흐린 날씨가 오락가락하던 제주! 어둡기만 했던 제주 하늘이 드디어 파란 하늘을 바라볼 수 있게 열렸습니다. 이런 제주의 가을 하늘을 놓칠세라 바로 길을 나섰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한림읍 이시돌목장 근처에 있는 금오름(또는 금악, 거믄오름)입니다.
제가 금오름을 선택한 이유는 정상까지 5분이면 오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오름이기 때문입니다. 오르는 시간은 짧지만 그 5분과 맞바꾼 제주의 풍경은 그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탁 트인 제주의 풍경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나름 작은 백록담이라고 부르는 작고 귀여운 오름의 분화구도 직접 만날 수 있는 이유도 있습니다.
자~ 그럼 금오름으로 여행을 떠나 볼까요?
여름에는 풀들로 우거져 분화구 아래쪽까지 내려가기가 힘들었지만 가을이 되니 억새를 제외하고는 풀들이 거의 없어 아래쪽 분화구까지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금오름에 자주 오기는 했지만 이렇게 아래쪽 분화구까지 내려가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와우~~~~' 오름능선에서 분화구를 바라보며 상상했던 모습과 직접 내려가서 보는 모습은 무척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비가 많이 왔을 때는 물로 가득 차 있어서 인지 웬만한 풀들은 길게 자라지 못하고, 곳곳에는 수생식물들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주 어느 행성의 모습을 닮은듯한 느낌을 받은 건 저 뿐일까요? ^^
오름 밖에서 보는 능선의 모습, 능선 위에 서서 반대편 능선을 바라보는 모습이 모두 다른데, 오름 아래쪽으로 내려가 분화구 안에서 바라보는 오름능선의 모습은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가을이 시작된지 어느 정도 지났지만 지금도 억새는 오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특히나 바람이 불 때마다 은빛 물결로 반짝거리는 억새는 장관을 이룹니다.
분화구에서 나와 다시 능선에 오르면 제주도 서쪽 일대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하늘에서 날아와 섬이 되었다는 비양도까지 바라다 볼 수 있습니다. 서부지역 오름에서 이렇게 훤한 풍경을 볼 수 있는 오름은 금오름이 최고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금오름은 패러글라이딩의 최적지로도 꼽히기도 합니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저도 꼭 한번 체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맑고 푸른 제주의 하늘을 날아본다면 마음까지 뻥 뚫릴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사진을 다시 봐도 마치 한라산 백록담을 닮은 모습입니다. 한라산에 오르기 힘들다면 금오름에서 작은 백록담을 보는 건 어떨까요?
제주의 오름은 언제나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폰카로 찍은 사진과 더불어 금오름을 걸으며 만날 수 있는 풍경들을 영상으로도 담아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상으로 만나보실까요?
[보태기] 저는 잘 모른 상태로 호기심에 분화구 내부에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분화구 내부에 이렇게 귀한 식생을 갖추고 있는 오름들이 몇 곳 있다고 합니다. 되도록이면 가장자리에서 조심조심 관찰하도록 하는 게 좋겠네요. 그리고, 관할 담당부서나 조직에서도 1100 고지 습지처럼 보존과 관찰이 함께 가능한 쪽으로 유도하는 법안과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인이 전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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