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기획은 무엇인가?

기획은 처음이지?

기획이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종종 멈칫한다.

무언가 전문적인 흐름이 있고,

경험 많은 사람들만 아는 방식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획의 출발점은 아주 단순하다.

기획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미리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이미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기획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 내일 아침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 오늘 업무 순서를 어떻게 배치하면 좋을까?

• 점심 약속과 회의 시간을 겹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작은 판단들도 모두 기획이다.

기획은 특별한 자격이 있어야 하는 기술이 아니라,

그냥 “생각을 조금 더 명확히 정리하는 힘”에 가깝다.

기획이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도 없다.

해야 할 일의 목적이 분명하면 기획이고,

그 목적에 맞게 필요한 단계를 조용히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기획이 완성된다.

기획이 어려워 보이는 이유는

기획 자체가 어려워서가 아니다.

기획을 설명하는 ‘형식’이 복잡했기 때문이다.

두꺼운 보고서, 전문 용어, 거대한 전략 프레임워크가

기획을 괜히 멀리 있는 기술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기획은 결국 “왜 이 일을 하려는가”를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 “어떻게 할 것인가”를 차근차근 정리하는 과정이다.

이 두 가지만 잡히면 어떤 기획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기획을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복잡한 전략 이론은 필요 없다.

대단한 문서 작성 능력도 중요하지 않다.

처음에는 그저 이 문장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기획은 목적을 향해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다.”

이것이 기획의 시작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시작을 조금 더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