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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텀블벅 Nov 19. 2019

일요 미식회에 초대합니다

맛있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텀블벅과 레귤러식스의 첫 오프라인 마켓

유난히 우리나라는 음식에 대한 콘텐츠가 무궁무진합니다. 오죽했으면 누군가의 행동을 말릴 때는 ‘도시락 싸 들고 다니면서 말린다’고 하고, 친해지기 위해서 건네는 인사말로 ‘언제 밥 한 끼 하시죠’, 일할 땐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밥부터 먹고 합시다’라고 할까요. 뿐만 아니에요. 외국에서  먹방(MUKBANG)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주목했던 1인 방송 속 먹방을 비롯해 TV 속 유명 예능 중에도 먹방, 쿡방이 상위권을 차지하지요.


미식에 관심만 있어도 괜찮아요. #텀블벅미식회를 만나면 미식가로서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에요.


텀블벅도 미식에 일가견이 있는 플랫폼인데요. #텀블벅미식회 콜렉션이 꾸준히 운영되고 있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렇게 텀블벅이 #텀블벅미식회를 꾸려나가던 중 레귤러식스와 재미난 걸 해보기로 했습니다. 온라인에서만 운영되던 #텀블벅미식회를 오프라인으로 자리를 옮겨 마켓을 열어 보기로 한 것이죠.



마침내 모든 준비가 끝난 11월 초, '일요 미식회' 초대장을 보냈습니다. 온라인에서만 열린 #텀블벅미식회가 오프라인 마켓으로 재탄생하면서 그간 가지고 있던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고, 텀블벅 유저와 잠재적 후원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요. 화면으로만 보던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실제로 먹고, 만지면 그 즐거움은 두 배가 될 테니까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창작자를 섭외하고, 수 차례 논의를 거듭하며 현장을 방문할 분들에게 맛있는 주말을 선사하기 위해 피, 땀,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하2층으로 내려오면 주말을 맛있게 만들어 줄'일요 미식회'가 펼쳐집니다


최종적으로 ‘일요 미식회’에서는 텀블벅 창작자 15팀과 라운지엑스에서 섭외한 9팀 등 총 24팀이 맛있는 한 상을 차렸습니다. 콘텐츠는 쪽프레스, 엠프티폴더스, 작은비버, 시트롱마카롱, 다시서점, 위고 등이 와주셨고, 커먼키친이나 인소일, 디드로우는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드는 주방 식기를 들고 나왔어요. 마지막으로 와즈나보이, 반테이블, 파도, 치즈플로, 브루스브라더스, 묘차가 맛있는 음식과 함께 ‘일요 미식회’를 빛내 주었습니다.

그 밖에도 라운지엑스, 요괴라면, 고피자, 육그램, 연안식당, 지구인컴퍼니, 라이프샐러드, 와인문, 월향 등이 맛깔난 음식들로 공간을 채워주었습니다. 단연 인기는 텀블벅에서 펀딩 중인 화제의 7.5톤 간장게장 시식회였지요. 많은 분들이 ‘일요 미식회’ 방문을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옴과 동시에 “간장게장 시식회는 어디서 해요?”라고 물어보셨을 정도니까요. 텀블벅 에디터들도 영광스러운 시식에 참여를 할 수 있었는데, 감태와 계란 지단이 어우러지면서 너무 짜지 않고, 간이 절묘해 '밥도둑'이라는 단어가 들어맞더군요.


간장게장을 시식을 해 본 이들 모두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월향 셰프들의 손맛과 노하우가 집약된 <월향 죽력고 간장게장>은 텀블벅에서도 펀딩이 진행 중이니,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들은 후원을 해주세요. 현재 1억 4천만 원을 돌파하면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답니다. 11월 29일까지 후원이 가능하니 꽉 찬 속살의 암게로 담근 간장게장을 배불리 먹고 싶으시다면 텀블벅을 방문해 보세요.

뿐만 아니라 맛있는 와인과 그에 맞는 안주까지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내추럴 와인에 푹 빠져 있는데, 마침 와인문에서 내추럴 와인을 들고 오셔서 집에 한 병 데려갈 수 있었어요. 치즈플로에서 손수 만든 샤퀴테리와 치즈 몇 가지도 한 아름 구입해 방구석 와인바를 오픈할 수 있었지요.


치즈플로도 현재 텀블벅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랍니다


'일요 미식회'에서는 시식 혹은 시음을 할 수 있는 부스들이 북적였습니다. 마라 소스와 마라 떡볶이로 텀블벅 펀딩을 개설한 파도 부스에서는 맛있는 냄새로 사람들을 유혹했고, 아직 생소한 중국 차를 한국에 소개하고 있는 묘차 부스에서는 아예 관심 있는 방문객들이 앉아서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답니다.


(사진 좌측) 마라 떡볶이로 큰 인기를 끌었던 파도 / 향긋한 차 향에 발길을 멈추게 만든 묘향


이에 라운지엑스 측에서 방문객들이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시식도 하고, 쉴 수도 있게 카페 내부 공간을 내어 주었습니다. 이 공간이 없었다면 스탠딩 '일요 미식회'가 되었을지도 몰라요. 마치 미국 드라마에서 보던 스탠딩 파티가 펼쳐질 뻔했지요. 덕분에 현장을 찾은 사람들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다는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와 대화를 나누며 맛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요.


'일요 미식회' 배너가 띄워진 공간에서 음식도 먹고 대화도 하며 각자의 감상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현장을 둘러보기만 하고 바로 퇴장하지 않도록 별도의 장치를 설치한 것인데요. 덕분에 우선적으로 시식을 마쳤다 하더라도 자리에 앉아서 같이 온 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추가적으로 한 번 더 둘러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벌어둔 것입니다. 음식을 받아서 나가버릴 수도 있었던 방문객들이 한 번 더 '일요 미식회'를 조금 더 길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던 비밀이 숨어 있었답니다.


(사진 좌측) 실리콘으로 만들어 깨질 염려가 없는 디드로우 제품들 / 커먼키친만의 키치함이 살아있는 식기류


음식만 있었다면 섭섭했을 거예요. 맛있는 음식은 단지 혀로만 느끼는 것이 아닌, 눈으로도 먹는다고 하잖아요. 요리를 맛깔나게 담아낼 수 있는 식기류도 화려하게 또 소박하게 부스 한 켠을 가득 메웠습니다. 아이가 있는 분들은 디드로우의 실리콘 식기 앞에서 한참 눈을 떼지 못했고, 얼마 전 결혼한 친구를 둔 저는 커먼키친의 접시를 보면서 집들이 선물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었지요.

어디에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서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건 거짓말이 아닌 것 같아요. 같은 요리라도 예쁜 그릇에 담으면 '보기도 좋은 것이 먹기도 좋다'고 하니까요. 결국 저는 예쁜 와인잔 두 개를 구입하면서 행복감을 두 배로 키웠습니다.



독립 출판의 조력자, 텀블벅답게 '일요 미식회'에는 음식을 책이나 굿즈라는 그릇에 담아낸 다양한 창작자들도 모셨습니다. 시트롱마카롱의 매혹적인 요리책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참이나 발을 떼지 못했고, 이들이 챙겨 온 뱅쇼와 달콤한 수제 잼도 큰 인기를 끌었지요.

하루종일 빵 위에서 지내는 빵 요정을 그려낸 작은비버 부스엔 어린아이를 자녀로 둔 어머니가 찾아오셔서 아이가 읽을 만한 귀여운 그림책을 추천해달라고 하기도 했고요. 빵을 사랑하기에 눈을 뗄 수 없었던 아기자기한 굿즈에 결국 지갑을 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밖에도 다양한 독립 출판사들이 자신들이 그동안 세상에 선보였던 다양한 음식 관련 책을 소개하면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쉽게 구할 수 없었던 요리책부터 해외에서 날아 온 소중한 동화책까지. 이들은 익숙한 재료를 조합해 최상의 맛을 만들어 내는 요리사들과 닮아 있었습니다.


맛집 탐방과 취향 탐험을 동시에 할 수 있었던 '일요 미식회'


현장을 찾은 이들과 부스를 꾸린 창작자들은 모두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습니다. 양손 가득 물건을 사서 돌아가는 이들의 뒷모습은 충만해 보이기도 했고, 가져온 것들을 많은 이들에게 소개할 수 있었던 창작자들의 얼굴엔 웃음이 피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창작자들은 '후원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면서 입을 모아 주셨어요.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다음엔 조금 더 모든 이들이 만족할 수 있는 행사가 되겠지요?

국내 진화심리학의 대가 서은국 교수는 자신의 저서인 ‘행복의 기원’에서 “한국인이 하루 동안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행위는 ‘먹을 때’와 ‘대화할 때’라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맛있는 걸 먹으면 기분이 풀리고, 축하할 일이 생겨도 함께 밥을 먹지요. 그만큼 ‘미식’이 주는 행복감은 큽니다. 부디 텀블벅과 레귤러식스가 개최했던 '일요 미식회'에서 맛있는 즐거움으로 일상을 살아갈 행복을 충전하셨길 바라요.


정리. 권수현 | 사진 주소은, 김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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