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벅 게임 펀딩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다면 알아야 할 것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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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은 필요한데, 후원자 선물을 어떤 걸 줘야 할지 알 수 없어서 주저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곤 합니다. 게임 개발만 해왔는데 이제 와서 굿즈도 만들어야 한다니… 그럼 굿즈 제작은 어디서 어떻게 하지, 디자인은 어떤 걸 해야 할지, 어떤 선물이 호응이 좋을지 등 고민을 하다 보면 텀블벅 펀딩이 아득하게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텀블벅 게임 펀딩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양한 현물 굿즈를 마련하지 않으셔도 괜찮다는 점입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이지 ‘굿즈'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후원자가 게임 개발에 함께 참여하는 느낌을 주는 선물로 구성해보세요. 가장 기본적으로는 게임 크레딧에 후원자의 닉네임을 넣어주는 것과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있습니다. 스팀으로 배포가 된다면 스팀키를, 혹은 발매에 앞서 가장 먼저 후원자들이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베타 테스트 권한 부여를 고민해보시거나 추후 제공될 한정 아이템을 후원자에게 맞춰 제공할 수 있습니다.
혹은 게임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액의 후원자에게는 해당 후원자가 원하는 콘셉트의 캐릭터가 게임에 등장한다거나, 후원자가 제안하는 스토리나 배경 콘셉트를 세계관과 잘 어울리는 형태로 풀어낼 수도 있겠죠. 이러한 게임 개발 참여권의 경우에는 게임 개발 일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정을 충분히 고려하여 한정 수량으로 진행하시길 권장해 드립니다.
이외에도 디지털 리소스를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아트워크를 활용한 고화질의 배경화면 전달이 가능합니다. 조금 더 힘을 써본다면 디지털 아트북을 PDF 형태로 만들어 배포할 수도 있겠지요. 게임의 OST를 고음질의 파일로 전달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다른 게임 개발자들을 위해 만들어둔 디지털 소스 배포도 가능할 것 같아요. 웹툰 창작자들을 위한 디지털 리소스인 스케치업과 같이 특정 아트 소스 혹은 게임을 위해 제작한 간단한 음향 소스의 일부를 공유해도 좋습니다. 아니면 아예 '개발자와의 식사권'을 후원자 선물로 걸 수도 있지요!
하지만 역시 현물 굿즈를 아예 고민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요. 현물 굿즈는 종류가 많을수록 제작에 필요한 최소 수량이 적어지기 때문에 개별 단가가 올라갑니다. 이런 굿즈도 하고 싶고 저런 굿즈도 하고 싶은 마음은 십분 이해합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현물 굿즈는 내가 만드는 게임과 어울리거나 게이머들에게 수요가 있는 굿즈일수록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게임 <웬즈데이>는 게임 내에 중요한 오브제로 등장하는 ‘손수건’의 아트워크를 이용하여 이를 마우스패드로 만들었습니다. 손수건을 손수건으로 만들을 수도 있었겠지만 마우스 패드로 만든 것이 눈에 띄는데요. 마우스 패드는 게이머들에게 확실하게 수요가 있는 굿즈이기도 하고 창작자로서는 상대적으로 제작이 간편합니다.
스티커를 포함한 가벼운 인쇄물은 이후 박람회를 참가하거나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이후 굿즈 판매 시 사은품으로 끼워놓는 등 활용도가 높기에 수량을 넉넉하게 뽑아 소장하고 계셔도 좋아요. 하지만 상대적으로 지류 형태가 아닌 굿즈는 재고가 남으면 소진이 어려우므로, 최대한 종수를 줄이시고 예산을 잘 짜셔서 펀딩을 진행하며 게임 제작을 위한 제작비가 남지 않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추가로 굿즈의 배송이 어렵진 않을지 고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피규어나 머그컵과 같이 취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제품의 경우, 다른 실물 굿즈들과 함께 배송했을 때 유의하지 않으면 파손될 확률이 무척 높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굿즈가 결정되었다면, 다양한 업체와 소통하여 견적을 많이 받아보세요. 가능하다면 샘플도 펀딩 이전에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완성한 프로젝트. 그럼 이제 이 프로젝트를 널리 알리는 일이 필요하겠죠. 하지만 게임 개발에 집중하느라, 널리 알리는 일에 대해선 잘 모르실 수 있어요. 그런 분들을 위해 텀블벅에서 성공했던 인디 게임 프로젝트들의 사례를 분석하여 효과적이었던 방식과 별다른 기반 없이도 빠르게 시도해볼 수 있는 홍보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SNS 혹은 개인 블로그 등을 활용하는 일입니다. 특히 한국뿐만 아니라 인디게임 분야는 SNS 계정을 운영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창작자는 가장 간편하게 현재의 개발 상황과 완료된 개발 내역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고, 이를 후원자 혹은 유저가 확인함으로써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지요.
게임 분야의 경우 인스타그램보다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게이머 커뮤니티가 보다 확산되어 있습니다만, 적어도 두 개의 채널은 꼭 운영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트위터에는 ‘인디게임 추천 봇' 계정이 있는데요, 종종 스팀키를 나눠주거나 하는 등, 한국 인디게임 개발자분들의 홍보를 도와주고 있으니 텀블벅 진행 소식을 공유해달라고 제안해보세요.
두 번째로는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인디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커뮤니티에 개발 중인 게임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펀딩 홍보를 올려보세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창작자님의 프로젝트를 긍정적으로 보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불어 동료 개발자들에게 게임에 대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이러한 커뮤니티로는 페이스북 페이지인 ‘인디라'와 네이버 카페인 ‘인디터' 등이 있습니다.
이미 훌륭하게 SNS나 블로그, 커뮤니티 등을 이용하고 계신다면 펀딩 오픈 시점을 미리 알려주세요. N월 N일 N시에 오픈한다고 예고하는 것은 초기 달성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한정 수량 리워드가 있는 경우에는 공개와 동시에 선착순 후원을 원하는 후원자들이 있기 때문에, 팔로워가 창작자님의 SNS를 구독하는 것에 메리트를 느끼게 해 주시면 더욱더 좋습니다.
만약 간단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데모 버전이 있다면, 다양한 게임 스트리머에게 플레이를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스컬의 경우 데모 버전이 유명 스트리머에게 플레이된 이후, 해당 유튜브를 통해 텀블벅 후원으로 이어진 비중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유명한 스트리머가 과연 내 게임을 플레이해 줄까?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국내 인디 게임에 대한 애정이 있으시기에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실 거예요. 다만 단순히 구독자가 높은 스트리머를 찾는 것보다는 내 게임의 콘셉트와 잘 맞는 스트리머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다양한 스트리머가 진행했던 여러 방송을 먼저 모니터 하는 작업이 필수적이겠죠.
오프라인을 통한 홍보도 가능하겠죠. 계획하고 계신 펀딩 일정에 BIC와 같은 게임 페스티벌 참여가 예정되어 있다면 부스에서 펀딩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꼭 전시 기간에 펀딩을 하지 않더라도, 참여하신 분들의 메일 주소를 취합하거나 하여 추후 있을 펀딩에서 연락을 드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오프라인 홍보가 좋은 것은 현장에서 유저의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유저가 체험해볼 수 있도록 데모 플레이를 위한 공간을 배치하거나, 유저와 이야기를 하며 펀딩에 담기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줄 수도 있겠죠.
지금까지 게임 분야를 기준으로 성공적인 펀딩을 위한 스토리 텔링과 후원자 선물 설정, 홍보 방식의 노하우를 소개해드렸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전달드렸지만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게임을 잘 아는 것입니다. 각 게임의 특성이 다 다르듯,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도 펀딩에 접근하는 방식 또한 다양할 수밖에 없지요. 개발하고 계신 게임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창작자님 본인입니다. 개발하고 계신 게임을 믿고, 거기서부터 돌파구를 찾아보세요.
게임 분야 외에도 텀블벅은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텀블벅에서 펀딩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outreach@tumblbug.com으로 준비 중인 프로젝트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준비하고 계신 프로젝트에 맞는 멘토링을 진행해 드릴게요. 생각만 하고 있던 아이디어를 텀블벅과 함께 지금 실현해보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_김민규 ㅣ 자료제공_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