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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텀블벅 영퍼센트 Mar 09. 2020

텀블벅 사람들의 인생펀딩(2)

물성을 간직하고 싶었던 이들의 펀딩 이야기

텀블벅 사람들의 인생펀딩(1)이 공개되고 텀블벅 팀원들 모두 감동했습니다. 모아놓고 보니 다양한 각자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지요. 사실 예상했던 분이 예상했던 후원 프로젝트를 인생펀딩으로 꼽았던 경우도 있고, 무려 200개의 후원 리스트에 놀란 팀원들도 있었어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텀벌텀쓴(텀블벅에서 벌고 텀블벅에 쓴다)'는 말이 실은 순도 100% 진담이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어떤 펀딩이 텀블벅 팀원들을 행복하게 만들었을지 궁금증을 안고 텀또후의 확장판으로 텀피플 삶에 스며든 인생펀딩 후기 두 번째 리스트를 펼쳐 봅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1부에서 나왔던 펀딩과 일치하는 팀원이 한 명도 없었답니다. 모두 개별적으로 질문을 드렸음에도 이렇게나 손발이 척척 맞게 각자 다른 프로젝트를 소개해준 텀블벅 팀원들. 그만큼 각자의 취향은 모두 다르지만, 또 텀블벅에서 근무하기에 누구보다 더욱 텀블벅 펀딩에 애정을 쏟는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황동의 멋을 아는 영업기획팀S

각인까지 멋스럽습니다.


❝텀블벅에서 후원한 펀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BELEPOK 황동 라이터 케이스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특별히 좋았던 이유는요?

텀블벅에서 후원하는 유저분들의 의견 중에는 특별한 목적이 없어도 그저 예뻐서 귀여워서 혹은 힘을 주고 싶어서 후원했다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저는 비흡연자이고 라이터를 딱히 쓰지 않는데, bic 라이터만 담을 수 있는 케이스가 그저 예뻐서 그리고 취지도 좋아 두 개를 사 친구와 나눠 가졌습니다. 지금은 집에서 초를 킬 때 사용하고요. 

또한, 황동 특유의 에이징이 있어 시간이 지나니 또 다른 느낌이 듭니다. '라이터' 하면 흡연부터 떠오르곤 하는데 이 케이스를 씌우니 그런 생각이 잘 들지 않았어요.




텀벌텀쓴 2인자를 노리는 영업기획팀M

아주 추운 한겨울만 아니면 언제든 고민없이 쓱 걸치고 외출할 수 있어요.


❝텀블벅에서 후원한 펀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사실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누구나 입을 수 있지만, 아무나 입지 않는 겨울 점퍼 "폴">이 좋아요. <차차차 외전 단행본 출간>도 떠오릅니다.


❝특별히 좋았던 이유는요?

먼저 <겨울 점퍼 "폴">은 남편과 저의 첫 커플 아우터예요. 남편과 둘 다 체구가 작은 편은 아니라서 저희의 어깨를 감싸줄 수 있는! 넉넉한 사이즈라서 바로 후원해버렸죠. 품질도 컬러도 좋아서 자주 입고 있어요. '입고싶은 옷을 만든다'는 손현주 대표님의 이야기도 공감도 가고 응원하게 됩니다.


금훤우롱를 마시며 창작자와 보낸 차담 시간은 잊을 수 없어요.


<차차차 외전 단행본 출간>은 가장 고액 리워드를 후원해서 작가님과 차한잔하며 한복과 차 이야기를 했었던 것이 굉장히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덕분에 집 근처에 좋은 찻집도 알게 되었고 지금도 지나갈 때마다 작가님이 잘 지내시나 궁금해하고 있어요. 같이 보내주신 중국차들을 마시며 우유 향이 나는 금훤우롱의 맛에 눈을 떴던 큰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텀블벅 패션피플 운영팀G

'엄지척' 하게 만드는 마더그라운드 스니커즈!


❝텀블벅에서 후원한 펀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요즘도 잘 신고 있는 <마더그라운드 스니커즈>요!


❝특별히 좋았던 이유는요?

그동안 운영팀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패션 프로젝트를 봤지만, <마더그라운드 스니커즈>를 보았을 땐 마치 하이 패션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처럼 크라우드펀딩에서 이전에 보지 못한 퀄리티와 장인정신에 놀랐습니다. 펀딩 참여뿐 아니라 이후에도 마더그라운드의 소식을 구독하고 팝업 스토어에 찾아가고, 선물을 하는 등 적극적인 팬이 되었습니다.




중용 전문가 서비스기획팀W

아직 지인에게 전달하지 못해 <중용>과 <힘> 두 가지를 모두 걸고 있어요.


❝텀블벅에서 후원한 펀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내 몸에 지니는 타로카드, 그 두번째 이야기를 펀딩해 얼마 전 리워드를 받았어요.


❝특별히 좋았던 이유는요?

타로카드를 목걸이로 세공한 프로젝트인데 리워드가 좋아서 기억에 남아요. 전 겉보기엔 현실적인 성향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추상적인 의미나 가치를 부여하는 데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항상 균형적인 삶을 살고자 노력도 하고 있고요. 그러던 와중에 해당 프로젝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리워드 중 타로카드 14번 <중용>은 제가 지향하는 가치와 일치해 항상 지닐 수 있는 액세서리로 품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곧장 후원했습니다. 

후원 당시 제 주변에 최근 이런저런 일들로 힘들어하는 지인이 있었는데 응원을 보내고 싶어 타로카드 8번 <힘>도 같이 리워드로 신청했어요. 리워드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 쇠 냄새가 빠지지 않았지만, 독특하고 멋있는 거 같아요. 원래 액세서리에 관심 있지만 뻔한 건 또 싫어하는 제 성향에도 마음에 들더라고요! 겨울에 주로 어두운 옷을 입는데 포인트 코디로도 나름 어울리고, 은근히 중용의 태도를 더 자신 있게 지닐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웃음) 아직 지인에게 전달하지 못했지만, 그분도 왠지 좋아할 것 같아요. 




아드레날린 뿜뿜을 사랑하는 홍보팀E

F1 덕후가 쓰고, F1 덕후가 읽습니다.


❝텀블벅에서 후원한 펀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사실 최근에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대부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저는 그중에서도 윤재수 창작자님이 하신 그랑프리 블랙북시리즈 제0권 : F1 용어집 1000이 기억에 남아요.


❝특별히 좋았던 이유는요?

원래도 F1을 좋아했거든요. 넷플릭스에서 작년과 올해 공개된 F1 다큐멘터리인 F1:본능의 질주도 재미있게 봤고요. 그렇지만 항상 F1을 인터넷 혹은 주변 지인들 어깨 너머로 배웠다 보니 용어들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되어 헷갈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후원을 했고, 리워드를 받자마자 너무 정성스럽게 작성된 내용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두께가 상당하긴 하지만, 제가 궁금했던 것들이 모두 담겨 있었고 사전처럼 ㄱ~ㅎ 순서로 정렬되어 있어 금방 찾을 수도 있어요. 이걸 집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셨을지 그저 감탄사만 나옵니다. 



❝모두에게 마지막 질문, 

텀블벅 펀딩을 놓쳐서 아쉽거나 새 창작물로 돌아왔으면 하는 창작자가 있나요?

"트로트 소년, 신동으로도 불리는 정동원님입니다. 정동원님의 싱글앨범 펀딩이 이뤄질 때는 미스터트롯이 방영 전이라, 정동원님의 매력을 미쳐 몰랐었어요. 이후에 또 앨범을 제작하신다면 이번에는 꼭 후원하고 싶습니다." _황동의 멋을 아는 영업기획팀S

"김가든님의 달력자가 좀 더 큰 사이즈로 또 나왔으면 좋겠어요.  불렛 저널을 쓰면서 굉장히 유용하게 쓰고 있는데 더 다양한 사이즈로 내주시면 좋을 것 같거든요" _텀벌텀쓴 2인자를 노리는 영업기획팀M

"PRAG(프래그) 창작자요! 언제나 트렌디한 귀여움과 을지로 장인들과 함께 만드는 독립성에 응원하게 되는 창작자입니다." _텀블벅 패션피플 운영팀G

"실은 입사 초기라 팬덤을 구축할 정도로 깊이 본 창작자분이 계시지는 않지만, 액세서리나 도서, 영화에 관심이 많아서 앞으로 해당 분야에서 많은 멋진 창작자 분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_중용 전문가 서비스기획팀W

"언제 어디서든 신선한 필름, '전국 필름 자판기 설치' 펀딩을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그만... 놓쳤어요. 후회가 막심합니다. 요즘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종종 사곤 하는데, 제가 샀던 건 업사이클이 되지 않아서 속상했거든요." _아드레날린 뿜뿜을 사랑하는 홍보팀E


다시 돌아오길 바라며, 김가든 창작자의 달력자 예전 리워드를 꺼내봅니다.



이렇게 인생펀딩을 모아놓고 보니 텀블벅 팀원들의 개성이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되었네요. 혹시라도 텀블벅 팀원들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셨다면 저희가 했던 펀딩으로 조금이나마 유추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이처럼 텀블벅 팀원들은 신나게 펀딩하고, 행복하게 리워드를 받으며 후원자의 마음도 조금은 느껴보고 있답니다. 

텀블벅 팀원들처럼 인생펀딩을 만나고 싶다면, 또 반대로 타인의 인생 펀딩으로 등극할 수 있는 창작 생활을 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텀블벅을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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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_ 권수현 | 취재 협조_ 텀블벅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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