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벅 에디터가 선정한 <오늘의 크리에이티브> 톺아보기
1초면 메세지를 보낼 수 있는 디지털시대에 편지를 쓴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문득 편지에 관한 영화가 하나 생각나네요. 2025년의 LA를 배경으로 한 영화 <her> 에서 주인공 테오도르의 직업은 '낭만적인 편지를 대신 써주는 전문 작가'에요. 무선 이어폰으로 음성이 흘러나올 때마다 ‘삭제’ ‘다음에 하기’ '사진 찍기' 등 한 단어만 말하면 명령이 자동으로 실행되고 가상현실에서 게임을 하는 세상에서 다소 비효율적이고 아날로그한 직업을 갖고 있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죠.
저는 한편으로 이렇게 생각했어요.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야말로 인공지능이 아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요. 그리고 우리에게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말, 짧은 메세지로는 대신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고요.
텀블벅 에디터가 선정한 오늘의 크리에이티브는 '편지' 입니다.
✔ 올-라운드 문예지 <TOYBOX> VOL.5 '편지'
다양한 예술이 문학과 어우러져 만드는 신선함을 추구하는 올-라운드 문예지 TOYBOX(@toybox_magazine)의 5호 주제는 '편지:와일드 피치'입니다. 편지를 다루는 문학 작품을 톺아보며 편지 문학이 만들어내는 친밀함과 진실함, 다정함을 살피고자 해요.
편지 옆에 조그맣게 붙은 부제 '와일드 피치'는 야구 용어로, 투수의 투구가 포수가 잡을 수 없을 만큼 벗어나 버린 경우를 뜻하는데요. 편지는 분명 받는 이를 떠올리며 쓰지만, 편지를 쓰다보면 종종 받는 이와 무관한 곳으로 쓰는 이의 힘을 따라 흘러가 버리곤 하는 특징을 빗대어 표현했어요.
이민영 작가, 최진영 작가, 한정현 작가, 최리외 작가, 진송 작가 등의 편지와 뮤지션과 작가의 협업 작품을 볼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연희동 편지가게 글월(@geulwoll.kr)을 운영하며 편지와 관련된 물품과 서비스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문주희 대표와 최근 텀블벅에서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친 와와일공구(@_wawa109)가 참여해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 가고 있어요. 참여 작가님들이 개별적으로 특별한 선물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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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튤립의 오후를 담은 엽서책 <오래된 외출> 0과 1
편지의 완성은 단언컨대 엽서 아닐까요? 아름다운 것을 만들며 살아가고자 하는 몽(@mon_goods34)은 어느 오후3시, 찰나의 튤립을 담은 사진을 모아 엽서책을 만들고 있어요. 한 눈에 꽃잎의 수를 셀 수 있는 단순하고 동그란 모양새의 튤립은 바람과 빛이 적절히 좋은 봄에만 볼 수 있지요. 봄의 튤립을 그리워 하는 마음을 담아 기획한 <오래된 외출>은 어느 빛 좋은 날 튤립이 가득한 엽서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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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크리에이티브는 여기까지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고 있는 요즘,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 한 장 써보시는 거 어떨까요?
<오늘의 크리에이티브>는 매주 목요일에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