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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텀블벅 영퍼센트 Feb 01. 2021

빈티지의 미학을 아는
크리에이터 서포터

텀블벅 크리에이터 서포트 팀, Veggie

오늘의 크리에이티브 <지금, 이 싱어송라이터> 에도 소개 드렸듯 Adoy, 김뜻돌, 김산, 림킴, 야광토끼, 우효 등 텀블벅을 다녀간 뛰어난 아티스트들이 많은데요. 직접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텀블벅 사람들이 모셔 오는 분들도 많다고 해요. 그래서 오늘은 펀딩을 진행하면 좋을 창작자를 발굴하고 컨설팅하는 업무 중에서도 최근 음악 분야에 집중하고 있고, 빈티지를 사랑하는 Veggie(베지)를 만나보았습니다. 인턴 기간을 거친 인턴 선배(?)로서 조언도 들어봤어요 :)


Work


크리에이터 서포트는?
창작자를 발굴하고 컨설팅해 좋은 펀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곳



Q. 안녕하세요. 인터뷰를 보고 계신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텀블벅 크리에이터 서포트 소속 베지라고 합니다. 


Q. 베지라는 닉네임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베지는 서브웨이의 메뉴에서 따온 닉네임입니다. 서브웨이에서 베지를 잘 먹기도 하고 완전히 비건은 아니지만, 채식을 지향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랐어서 초록초록한 자연을 많이 좋아합니다.

베지의 최애 야채라는 '청경채' @berry


Q. 크리에이터 트라이브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텀블벅의 자체 기획전 운영을 하기도 하고, 펀딩을 진행하면 좋을 창작자분들을 발굴하고 영업해 컨설팅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부터 저희 팀 내에서도 담당 분야가 나뉘게 되었어요. 텀블벅에 카테고리가 굉장히 많은데, 저는 그 중 음악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음악 창작자들이 더 펀딩을 쉽게 이용하고, 또 더 좋은 펀딩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남들과 다른 노래 들을 거야! 그런 성향이었어요.


유튜브 온스테이지,  김뜻돌 - 꿈에서 걸려온 전화


Q. 음악 창작자를 발굴하는 과정이 궁금해요. 주로 어떻게 찾으세요?

어렵기는 어려운 작업인데, 처음에는 저도 사람인지라 취향이 많이 반영된 것 같아요. 그런데 후원자를 확보하는 게 되게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팬덤이 확실히 있고, 독립적으로 무언가를 제작하려는 니즈가 있는 분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온스테이지를 체크하면서 새로운 곡을 본다던가, 뉴앨범란을 되게 많이 봐요. 거기서 장르를 보거나 노래를 들어봅니다. 최근에는 텀블벅 프로젝트 진행하기도 했던 포크라노스 미러볼뮤직처럼 유통사 플레이리스트 관심 있게 지켜보며 탐색하고 있습니다.


Q. 텀블벅 오기 전에도 음악에 관심이 많았나요?

네. 그랬던 것 같아요. 학창 시절에도 왜 대중음악 안 듣고, 굳이 굳이 고집해서 인디음악 찾아서 들으면서 혼자 좋아하고 싸이월드 음악 해놓고 그랬거든요. 남들과 다른 노래 들을 거야! 그런 성향이었어요. 아 그때는 '스페이스공감' 같은 채널 보는 걸 좋아했어요. 거기서 새로운 뮤지션 알면 혼자 되게 좋아하고, 나만 아는 뮤지션들…. 이러면서(웃음)


Q.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뮤지션 있나요?

김뜻돌님 같은 경우는 제 최애님이었어요. 제가 입사하고 나면 꼭 섭외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준비중이셨어서, 그래서 뵀었죠. 김뜻돌님 같은 포크나 록의 경계 있으신 분들 되게 좋아하고요. 최근에 김일두님의 새 앨범을 잘 듣고 있어요. 저음역대가 매우 인상적인 아티스트 분이에요.



텀블벅이 '진짜 세상에 나오게끔 돕는구나' 하는 느낌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림도시 기획전, 김근예 작가 작품


Q. 텀블벅에서 일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작년에 그림도시 기획전을 온보딩 차원에서 관리하고 참가자들의 컨설팅을 도왔던 적이 있어요. 그리고 실제 10월에 열린 전시 현장을 방문했었는데 거기서 작가님들의 실물 작품을 보았을 때 큰 보람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 아트북들을 실제로 만져보았을 때요.


Q.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어떤 느낌인가요?

종이의 질감을 직접 만졌을 때 실감이 났었던 것 같아요. 그전에는 온라인으로만 이미지들을 보고 일러스트를 봤었는데, 김근예 작가님의 작품을 특히 인상적으로 봤었어요. 직접 가서 일러스트북으로 보니까 또 다른 새로움이 있더라고요. 생동감이라고 할까요? 코로나 때문에 작가님은 자리에 안 계셨었고 작품들만 볼 수 있었는데도 좋더라고요. 텀블벅이 진짜 (아이디어가) 세상에 나오게끔 돕는구나 하는 느낌도 있었던 것 같아요.


Q.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힘든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체력적으로는 힘들지 몰라도 오히려 사람들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다행히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영업을 제안하고 펀딩 준비 과정을 도왔지만, 그럼에도 힘겹게 펀딩에 성사되거나 혹은 무산될 때가 더 힘든 것 같아요.


Q. 업무 중 혹은 텀블벅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영화감독님들의 고충을 들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작년 말에 미팅을 제안드리고 여러 감독님을 만났던 적이 있어요. 독립영화 감독님들이었는데, 모두 저마다의 고충을 토로하시면서도 꿋꿋하게 작품활동을 이어가시는 모습이 멋졌던 것 같아요. 이분들을 위해 텀블벅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이 있을까, 정말로 창작자들의 현실적인 얘기를 들으면서 진심으로 고민하게 했던 업무였던 것 같아요.



Life



필름카메라와 골목 여행, 그리고 빈티지··
'순간적인 만남'에 집중하는 것 같아요.


순간의 만남을 포착하는 필름 @veggie


Q. 학교를 되게 알차게 다녔다고요. 베지와 텀블벅은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요?

지리학과를 전공했어요. 그런데 공부를 안 하고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전통시장에서 라디오 진행도 해보고, 다큐멘터리 영상도 찍어보고, 문화 기획 아카데미 들어가서 지역 축제도 다니고···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열심히 살았었네요. 밴드 회장도 했었습니다(웃음). 우연히 전공과 제가 좋아하는 것의 교집합을 찾았어요. 바로 '도시재생'인데요. 문화 예술을 통해서 지역을 활성화하고, 오래된 공간을 탈바꿈하는 일이 눈에 들어오면서 관련 활동을 했습니다. 활동하면서 여러 청년들이 로컬에서 펼치는 의미 있는 활동들이 1~2년 프로젝트 성으로 휘발되는 게 안타깝게 느껴졌어요. 그러다가 텀블벅을 알게 됐어요. 이곳에서라면 제가 관심 있게 보았던 로컬 크리에이터들도 좋은 발판과 경쟁력을 갖출 곳이 될 거라 생각해서 오게 됐어요.


Q. 필름 카메라와 골목 여행 그리고 빈티지를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최근 텀블벅에도 필름카메라와 골목여행을 담은 프로젝트가 인기 있었죠. 어떤 매력이 있나요?

필름카메라와 골목 여행은 모두 순간적인 만남에 집중하는 것 같아요. '아. 이 순간을 담고 싶다.', '간직하고 싶다' 하는 때가 있는데, 그런 순간들을 카메라로 찍어서 차곡차곡 모으려고 해요. 골목여행을 할 때 특히 동행하는 친구의 모습, 또는 햇빛과 공간의 모습을 주로 담으려고 합니다. 빈티지도 그런 미학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옷이라는 점, 언제 어떤 누구를 거쳐 나에게 왔다는 것이 되게 매력적이에요. 단순히 빈티지 매장에 사는 옷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물려받은 옷도 좋아합니다.


기시히 창작자의 <종이말고 데님으로 만든 휴대용컵홀더>


Q. 관련하여 관심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기시히 창작자의 프로젝트요. 버려진 데님들로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어내는데, 컵홀더를 후원하고 너무 만족스러워서 SNS도 팔로우하고 계속 지켜보고 있어요. 가방을 또 요새 기획하고 계시더라고요. 너무 예쁜 거예요. 취향저격해서 호시탐탐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음 펀딩도 하신다고 블로그에 써놓으셔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베지 또한 저와 같은 인턴기간을 거쳤다고 들었는데요. 제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인턴기간 동안 나름대로 이곳이 나에게 적합한 곳인지 알아가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나도 역시 회사를 살펴보는 기간이잖아요. 그거를 잊지 않고 주체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저한테는 인턴 기간이 새로운 직군을 탐색하는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인턴일 때와 지금 달라진 게 있다면 예전엔 그저 감탄의 연속으로 텀블벅을 바라봤다면, 지금은 보다 텀블벅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과 미래에 관해 함께 고민하게 된 것 같아요. 파이팅입니다!





에디터_ Berry(홍 비) ㅣ 이미지_ Veggie(안서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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