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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텀생살기

크리에이터 서포터가 된 크리에이터

텀블벅 크리에이터 서포터 팀, Anna

by 텀블벅 영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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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은 크리에이터에서 크리에이터 서포터가 된 Anna입니다. 펀딩을 진행하는 창작자로 텀블벅과 연이 닿아 창작자들을 위한 가이드를 만들고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최선을 다해 창작자를 돕는 크리에이터 서포터가 되기까지 멋진 여정을 들어봤습니다. 펀딩을 5번 진행한 사연과 텀블벅에 합류한 이유, 창작자일 때와 직원일 때 텀블벅을 바라보는 시선 차이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Work


Q. 안녕하세요. 인터뷰를 보고 계신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텀블벅 크리에이터 서포트 팀의 안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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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텀블벅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크리에이터 서포트 팀에서는 더 많은 창작자가 텀블벅을 통해 새로운 창작을 시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프로젝트를 더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만들거나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하고, 또 새로운 창작자를 발굴하거나 기획전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디자인, 테크, 리빙(패션, 공예, 푸드) 분야의 창작자를 담당하고 있어요.


Image from iOS (2).jpg 창작자를 대상으로 한 텀블벅 펀딩 공개설명회


회사에 가지 않고도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내 작업을 알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재밌었어요.

Q. 텀블벅과 연이 길다고 들었어요. 창작자로서 펀딩을 5번 진행했다고요.

이 얘기를 하려면 한 4년 전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요. 저는 대학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2015년도에 페미니즘 담론이 확산되던 시점에 같은 학교 친구들과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다가 2016년 1월 친구들과 페미니즘 매거진을 기획하게 되었어요. 매거진을 준비하던 때에 우연히 텀블벅을 알게 되었고 덕분에 펀딩으로 매거진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처음 텀블벅과 연이 닿아 이후 네 번의 프로젝트를 더 진행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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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떻게 대학생이 그럴 수 있죠? 물론 대학생도 잘 해낼 수 있지만, 갑자기 쓰라린 조별과제가 스쳐지나가서요. 매거진을 출간하기까지 내용을 채워 줄 필진도 모아야 되고 마감도 관리해야 하잖아요.

다행히 다들 의욕이 넘쳐서 잘했었던 것 같아요(웃음) 책을 만들어본 경험도 없고 돈도 없어 펀딩이 절실한 상황이었는데, 자기 목소리를 내고 싶은 사람들이 취지에 공감해서 많이 참여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시점상 담론이 막 시작됐을 때라 이런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참여율이 높았던 것 같아요.


Q. 펀딩을 진행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펀딩 준비가 힘들진 않았어요. 펀딩에 성공한 이후가 더 힘든 것 같아요. 실제로 만들고 전달하는 과정이요. 달성하기 전까지는 이걸 만든다는 게 너무 재밌어서 그것만 보고 가잖아요. "아 진짜로 만들 수 있다!" 하고 난 이후는 지난한 일들이 남아있는 거죠. 티셔츠를 만든 적이 있었는데, 600개를 친구들이랑 직접 다 쌌거든요. 그런데 그런 경험이 있어서 오히려 창작자분들에게 조언을 많이 해줄 수 있는 것 같아요. 300개 넘는데 혼자 하신다고 하면, "어 그거 혼자 하시기 되게 힘들어요" 하고요. 왜냐면 저도 처음 할 때 몰랐거든요. 그 숫자가 얼마나 대단한 양일지(웃음)


Q. 그런 수고로운 일들이 있음에도 계속 펀딩을 진행한 이유가 뭔가요?

컨텐츠를 직접 만들어보니까 생각보다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요. 회사에 가지 않고도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내 작업을 알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재밌었어요. 그래서 잡지를 시작으로 티셔츠, 유튜브 영상 등 "이런 컨텐츠를 보고 싶은데 우리가 만들 수 있다면 다 만들자" 했었던 것 같아요.


창작자로서 내가 만들고 싶은 걸 실현해주고 재미있는 기획을 함께했던 플랫폼


Q. 텀블벅에 합류하게 된 이유는 뭐예요?

앞서 말씀드린 작업 외에도, 텀블벅과 함께 행사를 기획했던 경험이 있었어요. 전시 공간 대여하고 마켓도 열고 강연도 하고 재미있는 활동을 했었어요. 창작자로서 제가 만들고 싶은 걸 실현해주고 재미있는 기획을 함께했던 플랫폼이라서 새로운 팀원을 구할 때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고 합류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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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벅과 함께 기획한 페미니즘 페스티벌 '페밋'


Q. 이제 창작 욕구는 없나요?

네 정말 없어요. 그때 너무 많이 했나 봐요. 짧고 굵게 뭘 많이 해서 그런지(웃음) 창작욕을 다 태워버리고 지금은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같이 준비했던 친구들도 이제는 각기 다른 일을 하고 있어요. 근데 지금도 그런 얘기 해요. 너무 재밌었다고 또 기회 되면 같이 하자고. 펀딩 진행한 친구들이랑 아직도 친하게 지내요.


창작자일 때나 팀원이 된 지금이나 동일하게 주목하는 것은 창작자가 어떻게 하면 텀블벅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예요.


Q. 창작자에서 텀블벅 구성원으로 첫 출근했을 때 안 어색했나요? 텀블벅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는지도 궁금해요.

밖에서 창작자로 미팅하다가 직원분들이랑 같은 사무실에 앉아 있으려니까 되게 어색하더라고요(웃음) 창작자일 때나 팀원이 된 지금이나 동일하게 주목하는 것은 창작자가 어떻게 텀블벅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예요. 하지만 창작자일 때에는 제가 관심 있는 분야의 프로젝트만 주로 봤다면 지금은 아무래도 제가 담당하고 관심 있는 분야뿐 아니라 더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텀블벅에서 일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제가 컨설팅한 창작자가 무사히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원활하게 후원을 받아 선물 전달까지 잘 완수하는 과정을 지켜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첫 컨설팅 이후 두 번째, 세 번째 펀딩을 더욱 잘 준비해서 프로젝트를 올리는 걸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합니다!


Q. 업무를 하면서 언제 가장 힘드나요?

창작자가 작업하는 과정을 옆에서 같이 보기 때문에 힘든 것 같아요(흑흑) 나는 이 사람을 컨설팅해주면서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아는데, 생각만큼 성과가 미치지 못하거나 제작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 속상하고 힘든 마음이 큰 것 같아요.



Life


Q. 퇴근 후나 주말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주로 유튜브를 보거나 SNS를 많이 했는데요, 얼마 전 클럽하우스를 시작해서 주말 내내 클럽하우스만 했네요. 특히 저희 팀은 업계 사람들이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이런 얘기를 듣고 싶어 하는데, 클럽하우스에서는 그런 얘기를 되게 편하게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평소에는 듣기가 힘드니까요. 저는 주로 리스너로 참가해서 팟캐스트처럼 듣고 있는 편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클럽하우스에서 만나면 편하게 말 걸어주세요!


Q. 후원했던 프로젝트 중 기억에 남는 리워드 있나요?

제가 너무 실용적으로 잘 써서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프래그 창작자의 '사인박스' , 참새잡화 창작자의 '보통의 스즈끼'에요. 스즈끼는 2017년도 펀딩할 때 참여해서 벌써 몇 년을 입고 있네요.


__2021-02-25_181541.jpg 프래그 스튜디오, '사인박스' 프로젝트


사인박스 경우 페어 나갔을 때 정말 잘 썼어요. 이거 켜 놓으면 꾸밀 게 없어요. 은근히 부스 꾸미는 게 일이라서 DP 용품을 많이 샀거든요. 엄청 만듦새도 좋고, 페어 나가는 사람들한테는 진짜 유용한 아이템이에요.


__2021-02-25_181814.jpg 참새잡화, '보통의 스즈끼' 프로젝트


참새잡화는 무대미술을 전공한 분들이 시작한 브랜드였거든요. 자신들의 가치를 바탕으로 제품들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그 결과물을 매우 인상 깊게 보았었어요. 덕분에 텀블벅에 합류한 후에도 ‘제2의 참새잡화 같은 팀을 섭외해보겠다’고 하면서 패션 브랜드를 찾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이제 참새잡화는 더 이상 브랜드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제품을 구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운 게 아니라 이렇게 인상 깊은 작업을 했던 창작자의 작업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점이 슬픈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창작자들의 브랜드 혹은 작업을 지속하는 과정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텀블벅이 그 발판이 되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최근 관심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이유와 함께 소개해주세요.

지금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자산소득으로 생활하기 프로젝트도 만화를 계속 그리기 위해 돈을 공부하기 시작하고, 또 그 과정을 만화로 그려 새로운 수입원으로 만들고자 하는데요. 창작을 지속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에디터_ Berry(홍 비) ㅣ 이미지_ Anna(지혜원) 및 참새잡화, 프래그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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