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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텀블벅 영퍼센트 Mar 03. 2021

크리에이터 서포터가 된 크리에이터

텀블벅 크리에이터 서포터 팀, Anna

오늘의 주인공은 크리에이터에서 크리에이터 서포터가 된 Anna입니다. 펀딩을 진행하는 창작자로 텀블벅과 연이 닿아 창작자들을 위한 가이드를 만들고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최선을 다해 창작자를 돕는 크리에이터 서포터가 되기까지 멋진 여정을 들어봤습니다. 펀딩을 5번 진행한 사연과 텀블벅에 합류한 이유, 창작자일 때와 직원일 때 텀블벅을 바라보는 시선 차이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Work


Q. 안녕하세요. 인터뷰를 보고 계신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텀블벅 크리에이터 서포트 팀의 안나라고 합니다.



Q. 텀블벅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크리에이터 서포트 팀에서는 더 많은 창작자가 텀블벅을 통해 새로운 창작을 시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프로젝트를 더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만들거나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하고, 또 새로운 창작자를 발굴하거나 기획전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디자인, 테크, 리빙(패션, 공예, 푸드) 분야의 창작자를 담당하고 있어요.


창작자를 대상으로 한 텀블벅 펀딩 공개설명회 


회사에 가지 않고도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내 작업을 알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재밌었어요.

Q. 텀블벅과 연이 길다고 들었어요. 창작자로서 펀딩을 5번 진행했다고요.

이 얘기를 하려면 한 4년 전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요. 저는 대학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2015년도에 페미니즘 담론이 확산되던 시점에 같은 학교 친구들과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다가 2016년 1월 친구들과 페미니즘 매거진을 기획하게 되었어요. 매거진을 준비하던 때에 우연히 텀블벅을 알게 되었고 덕분에 펀딩으로 매거진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처음 텀블벅과 연이 닿아 이후 네 번의 프로젝트를 더 진행했어요.



Q. 어떻게 대학생이 그럴 수 있죠? 물론 대학생도 잘 해낼 수 있지만, 갑자기 쓰라린 조별과제가 스쳐지나가서요. 매거진을 출간하기까지 내용을 채워 줄 필진도 모아야 되고 마감도 관리해야 하잖아요.

다행히 다들 의욕이 넘쳐서 잘했었던 것 같아요(웃음) 책을 만들어본 경험도 없고 돈도 없어 펀딩이 절실한 상황이었는데, 자기 목소리를 내고 싶은 사람들이 취지에 공감해서 많이 참여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시점상 담론이 막 시작됐을 때라 이런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참여율이 높았던 것 같아요.


Q. 펀딩을 진행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펀딩 준비가 힘들진 않았어요. 펀딩에 성공한 이후가 더 힘든 것 같아요. 실제로 만들고 전달하는 과정이요. 달성하기 전까지는 이걸 만든다는 게 너무 재밌어서 그것만 보고 가잖아요. "아 진짜로 만들 수 있다!" 하고 난 이후는 지난한 일들이 남아있는 거죠. 티셔츠를 만든 적이 있었는데, 600개를 친구들이랑 직접 다 쌌거든요. 그런데 그런 경험이 있어서 오히려 창작자분들에게 조언을 많이 해줄 수 있는 것 같아요. 300개 넘는데 혼자 하신다고 하면, "어 그거 혼자 하시기 되게 힘들어요" 하고요. 왜냐면 저도 처음 할 때 몰랐거든요. 그 숫자가 얼마나 대단한 양일지(웃음)


Q. 그런 수고로운 일들이 있음에도 계속 펀딩을 진행한 이유가 뭔가요?

컨텐츠를 직접 만들어보니까 생각보다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요. 회사에 가지 않고도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내 작업을 알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재밌었어요. 그래서 잡지를 시작으로 티셔츠, 유튜브 영상 등 "이런 컨텐츠를 보고 싶은데 우리가 만들 수 있다면 다 만들자" 했었던 것 같아요. 


창작자로서 내가 만들고 싶은 걸 실현해주고 재미있는 기획을 함께했던 플랫폼


Q. 텀블벅에 합류하게 된 이유는 뭐예요?

앞서 말씀드린 작업 외에도, 텀블벅과 함께 행사를 기획했던 경험이 있었어요. 전시 공간 대여하고 마켓도 열고 강연도 하고 재미있는 활동을 했었어요. 창작자로서 제가 만들고 싶은 걸 실현해주고 재미있는 기획을 함께했던 플랫폼이라서 새로운 팀원을 구할 때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고 합류하게 됐어요.


텀블벅과 함께 기획한 페미니즘 페스티벌 '페밋'


Q. 이제 창작 욕구는 없나요?

네 정말 없어요. 그때 너무 많이 했나 봐요. 짧고 굵게 뭘 많이 해서 그런지(웃음) 창작욕을 다 태워버리고 지금은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같이 준비했던 친구들도 이제는 각기 다른 일을 하고 있어요. 근데 지금도 그런 얘기 해요. 너무 재밌었다고 또 기회 되면 같이 하자고. 펀딩 진행한 친구들이랑 아직도 친하게 지내요.


창작자일 때나 팀원이 된 지금이나 동일하게 주목하는 것은 창작자가 어떻게 하면 텀블벅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예요.


Q. 창작자에서 텀블벅 구성원으로 첫 출근했을 때 안 어색했나요? 텀블벅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는지도 궁금해요.

밖에서 창작자로 미팅하다가 직원분들이랑 같은 사무실에 앉아 있으려니까 되게 어색하더라고요(웃음) 창작자일 때나 팀원이 된 지금이나 동일하게 주목하는 것은 창작자가 어떻게 텀블벅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예요. 하지만 창작자일 때에는 제가 관심 있는 분야의 프로젝트만 주로 봤다면 지금은 아무래도 제가 담당하고 관심 있는 분야뿐 아니라 더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텀블벅에서 일하면서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제가 컨설팅한 창작자가 무사히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원활하게 후원을 받아 선물 전달까지 잘 완수하는 과정을 지켜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첫 컨설팅 이후 두 번째, 세 번째 펀딩을 더욱 잘 준비해서 프로젝트를 올리는 걸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합니다!


Q. 업무를 하면서 언제 가장 힘드나요?

창작자가 작업하는 과정을 옆에서 같이 보기 때문에 힘든 것 같아요(흑흑) 나는 이 사람을 컨설팅해주면서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아는데, 생각만큼 성과가 미치지 못하거나 제작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 속상하고 힘든 마음이 큰 것 같아요.



Life


Q. 퇴근 후나 주말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주로 유튜브를 보거나 SNS를 많이 했는데요, 얼마 전 클럽하우스를 시작해서 주말 내내 클럽하우스만 했네요. 특히 저희 팀은 업계 사람들이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이런 얘기를 듣고 싶어 하는데, 클럽하우스에서는 그런 얘기를 되게 편하게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평소에는 듣기가 힘드니까요. 저는 주로 리스너로 참가해서 팟캐스트처럼 듣고 있는 편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클럽하우스에서 만나면 편하게 말 걸어주세요!


Q. 후원했던 프로젝트 중 기억에 남는 리워드 있나요? 

제가 너무 실용적으로 잘 써서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프래그 창작자의 '사인박스' , 참새잡화 창작자의 '보통의 스즈끼'에요. 스즈끼는 2017년도 펀딩할 때 참여해서 벌써 몇 년을 입고 있네요.


프래그 스튜디오, '사인박스' 프로젝트


사인박스 경우 페어 나갔을 때 정말 잘 썼어요. 이거 켜 놓으면 꾸밀 게 없어요. 은근히 부스 꾸미는 게 일이라서 DP 용품을 많이 샀거든요. 엄청 만듦새도 좋고, 페어 나가는 사람들한테는 진짜 유용한 아이템이에요.


참새잡화, '보통의 스즈끼' 프로젝트


참새잡화는 무대미술을 전공한 분들이 시작한 브랜드였거든요. 자신들의 가치를 바탕으로 제품들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그 결과물을 매우 인상 깊게 보았었어요. 덕분에 텀블벅에 합류한 후에도 ‘제2의 참새잡화 같은 팀을 섭외해보겠다’고 하면서 패션 브랜드를 찾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이제 참새잡화는 더 이상 브랜드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제품을 구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운 게 아니라 이렇게 인상 깊은 작업을 했던 창작자의 작업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점이 슬픈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창작자들의 브랜드 혹은 작업을 지속하는 과정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텀블벅이 그 발판이 되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최근 관심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이유와 함께 소개해주세요.

지금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자산소득으로 생활하기 프로젝트도 만화를 계속 그리기 위해 돈을 공부하기 시작하고, 또 그 과정을 만화로 그려 새로운 수입원으로 만들고자 하는데요. 창작을 지속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연구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에디터_ Berry(홍 비) ㅣ 이미지_ Anna(지혜원) 및 참새잡화, 프래그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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