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신인상 김뜻돌부터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음반 말로까지
음악 애호가에게 텀블벅은 가장 먼저 아티스트의 신보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앨범을 출시하기 이전에,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는지 프로젝트로 먼저 알려 많은 대중으로부터 제작비를 마련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텀블벅에서 일하며 설레는 순간 중 하나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는 것을 가장 먼저 알게 될 때인데요. 이 외에도 펀딩을 통해 제작된 앨범 아트를 이후에 멜론,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등의 유통 플랫폼에서 발견할 때나, 그 앨범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호평을 받게 되면 뿌듯함을 감출 수가 없어요. '이 앨범이 텀블벅을 통해 나왔어요 여러분!'이라고 외치고 싶어질 때가 많답니다.
최근 2월 28일에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되고 또 수상까지 한 창작자를 보면서도 큰 희열을 느꼈는데요. 이번 2021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수상한 텀블벅 창작자의 작품과, 노미네이트되었던 값진 프로젝트를 함께 모아 소개합니다.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 부문은 김뜻돌 창작자님이 수상했습니다. "뜻이 있는 돌멩이가 되겠단 다짐의 이름이지만 김뜻돌의 뜻은 하나가 아니다. 가사 한 줄, 단어 하나, 끝내 돌 하나마저 산처럼 자기만의 뜻을 이룬다. (...) 매력적이란 단어론 부족하다. 김뜻돌은 신인으로서의 신선함을 갖췄지만 그러면서도 그 어떤 신인보다 노련하고 천연덕스럽게 장르를 변주한다."조혜림 선정위원의 평만큼 김뜻돌님의 음악을 더 적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정규 1집 <꿈에서 걸려온 전화>를 제작하기 위한 김뜻돌님의 프로젝트에 총 608명의 후원자가 모였는데요. 후원자의 사진을 보고, 그와 어울리는 돌을 직접 골라 목걸이로 제작하는 '맞춤 돌목걸이'는 물론 직접 후원자의 집으로 찾아가 1시간가량 공연을 하는 '찾아가는 1:1 공연' 선물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실제로 찾아가는 공연 선물을 선택한 5명의 후원자 중 한 분은 거제도에 살고 있어, 직접 거제도로 가서 공연을 하는 브이로그를 찍어 공개하기도 했죠.
► 김뜻돌 창작자의 <꿈에서 걸려온 전화> 프로젝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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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신인 후보에 반가운 얼굴이 한 분 더 계셨습니다. 바로 서보경 창작자님인데요.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도다"라는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의 문장 속에서, '숟가락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여정은 많은 동료 연주자와 함께한 정규 1집 <내면의 영화>라는 앨범으로 탄생했습니다.
"자신의 고유한 주파수를 지키려 무던히 애쓰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프로젝트 속 소개말처럼, 홀로 화려하게 돋보이기보다는 서로 다른 주변의 주파수와 함께 어우러지는 앨범이었는데요. 실제로 이를 두고 최규용 선정위원은 "자신의 삶에서 나온 곡들을 혼자가 아닌 동료 연주자들과의 편안한 어울림으로 표현"하여 "사려 깊은 신인의 앨범"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총 82명의 후원자가 함께 만든 서보경 창작자님의 앨범은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분야에도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습니다.
► 서보경 창작자의 <내면의 영화> 프로젝트 바로가기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 창작자님은 한국 대중음악의 전설이라 불리는 송창식 님에게 바치는 재즈 헌정 앨범을 텀블벅을 통해 진행하여, 총 382명의 후원자를 모았습니다. 편곡과 녹음에만 꼬박 1년 이상이 투자된, 역작 <송창식 송북>은 그 긴 곡 작업 기간만큼이나 풍성하게 완성이 되었습니다.
무려 22곡이 들어간 더블 앨범으로 제작된 <송창식 송북>은 안민용 선정위원의 평을 빌리자면 "자신만의 목소리로 노래하면서도 원곡자의 음악을 선명하게 드러낸 이 작업"으로 "2020년 한국 재즈를 빛낸 결과물"입니다.
텀블벅을 통해서는 앨범은 물론, 한정 컬러 더블 LP 바이닐 제작과 함께 앨범 공식 발표 5일 전에 미리 음원을 들어볼 수 있는 'MP3 파일 선공개', 편곡된 전곡의 악보 파일을 PDF 파일로 전송하는 재미있는 선물을 구성하기도 했죠. 말로 창작자님은 특히 이번 수상 소식에 텀블벅 후원자에게도 감사 인사를 올렸는데요, 그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던 사람이 저뿐만은 아닐 거라 믿습니다.
► 말로 창작자의 <송창식 송북> 프로젝트 바로가기
장르 분야 수상 후보에서도 눈에 띄는 두 팀이 있습니다. 최우수 모던록 음반과 노래 두 부문 모두 후보에 오른 공중그늘과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부문에 후보에 오른 로파이베이비입니다.
공중그늘 창작자는 정규 1집 <연가>를 제작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통해 총 228명의 후원자를 만났는데요. 멤버 전원이 작곡과 편곡에 참여하여 완성된 총 12곡이 담긴 <연가>는 푸르스름한 안개와도 같은 서늘한 공기를 담고 있지만, 결코 희뿌옇게 사라지기보다는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선명한 이미지로 기억됩니다.
텀블벅을 통해서는 앨범 외에도 재미있는 선물을 함께 구성하였는데요. 이전 데모 앨범 커버로 사용했던 아트웍을 이용한 인스턴트 타투는 물론 한아조와 함께한 비누, BEM과 함께한 티셔츠, 띠로리 소프트와 함께한 수제 인형을 준비했습니다. 앨범 내에서 함께한 아티스트는 장필순님이 유일했는데, 오히려 텀블벅 프로젝트를 통해서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작업을 통해 또 다른 재미를 후원자에게 안겼지요.
► 공중그늘 창작자의 <연가> 프로젝트 바로가기
정규 2집 <미술관>으로 텀블벅을 다시 찾은 일렉트로닉/R&B 듀오 로파이베이비 창작자는 이미 이전 정규 1집 <N> 역시 텀블벅으로 진행한 적이 있으며, 이 앨범 또한 2019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며 인정받은 바가 있지요. 이번 앨범 역시 텀블벅을 통해 총 61명의 후원자의 관심 끝에 제작되어, 올해에도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랑'이라는 고정된 형태 없는 감정을 다양한 형태로 그려낸 작품을 모아둔 미술관 같은 앨범이 되고자 했던 로파이베이비의 정규 2집 <미술관>은 무척 즐거운 음반입니다. 총 3개로 나뉜 도슨트 트랙이 곡 사이에 배치되어 실제 미술관을 걷는 듯한 재미를 주는데요. 컨셉추얼한 앨범이지만 결코 어려운 화법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아, 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로파이베이비 창작자는 텀블벅을 통해 쇼케이스와 함께 카세트테이프와 구성된 앨범북, 티셔츠를 제작하였습니다. 공중그늘과 로파이베이비 모두 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력은 길지 않지만, 빠르게 성장하며 자신들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 로파이베이비 창작자의 <미술관> 프로젝트 바로가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을 위한 컴필레이션 앨범 <이야기해주세요>는 2012년부터 여성 인디 뮤지션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이야기해주세요>와 <이야기해주세요 - 두 번째 노래들>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의 상처와 역사를 바로 보고,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의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세 번째 이야기가 텀블벅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최초로 이 프로젝트를 제안한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송은지님을 주축으로 황보령, 서상혁, 이윤혁, 김보휘, 허영균, 박창현님으로 구성된 '이야기해주세요' 프로젝트 팀의 세 번째 앨범은 총 22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는데요. "2010년대를 관통하는 음악을 통한 사회적 메시지의 가치를 가장 뜻깊게 전해왔던 프로젝트로서 그 시작을 이끈 송은지와 이 음반의 기획팀, 참여한 모든 아티스트들은 충분히 상찬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김성환 선정위원이 특별상 수상의 변을 남겨주셨습니다.
또한 송은지님은 수상 소감에서 많은 분들의 참여로 이 프로젝트가 아름다운 여정이 될 수 있었다고 밝혀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기도 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수상소감 전문을 살펴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야기해주세요> 앨범을 처음 제안했던 송은지입니다. 이 앨범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들을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부족한 마음으로 시작한 일을 많은 분들이 함께 아름다운 여정으로 만들어주셨습니다. 그 분들을 대표해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먼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1,2집에 참여해주신 음악인 여러분들과 당시 후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으셨던 시민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때 만들어진 앨범의 수익으로 3집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해주세요> 3집의 부제는 사랑과 평화의 편지였습니다. 세 앨범 모두 할머니들을 향한 사랑과 존경이 담겨있고, 또 모든 차별과 혐오에 맞서는 마음의 씨앗이 담긴 앨범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참여해주신 음악인 여러분께 그리고 후원해주신 여러분께 참여해주신 스탭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음악은 기억을 형성하는 중요한 매개라고 생각합니다.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기억하는 방법으로서 이 앨범들에 담긴 아름다운 음악들 또한 많은 분들께 오래 기억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야기해주세요 - 세 번째 노래들> 제작 프로젝트에는 총 204명의 후원자가 뜻을 함께 비춰주었는데요. 피지컬 앨범과 양말, 비니 모자, 손수건, 에코백과 같은 실용적인 패션 잡화부터 기획팀이 직접 작성한 감사 편지 등 다양한 리워드를 선물로 전달했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이야기해주세요> 기획팀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는 메시지를 전해 주기도 했습니다.
► <이야기해주세요 - 세 번째 노래들> 프로젝트 바로가기
좋은 작품이 탄생되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노동, 창작자의 고뇌, 그리고 이를 알아주고 아껴주고 널리 알려주는 후원자와 리스너의 관심이 있습니다. 앨범이 기획되는 순간부터 후원을 받아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알기에, 텀블벅을 통해 탄생한 앨범들의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을 지켜보는 것은 저희에게도 영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수상하신 모든 창작자님들과 노미네이트된 창작자님들께 축하 인사를 보내며, 올해에도 텀블벅을 통해 도전하는 창작자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결실을 맺길 바랍니다.
► 진행 중인 텀블벅 음악 분야 프로젝트 보러 가기(클릭)
에디터 _ 김민규ㅣ 디자인_최재훈
이미지_김뜻돌, 서보경, 공중그늘, 로파이베이비, 이야기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