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벅 오퍼레이션팀, Lina
텀블벅에는 구성원들이 출근부터 퇴근까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빛과 소금 같은 운영팀이 있는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회계·세무·인사까지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 리나를 만나봤습니다. 리나가 말하는 텀블벅 운영팀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또한 요가, 그림, 요리, 농사 등 취미부자인 리나에게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비법도 들어봤습니다.
Q. 운영 팀에서는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요?
크게 보자면 회계 정산과 세무신고 그리고 인사 파트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회계 정산에서는 기본 업무를 바탕으로 저는 매출채권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그와 관련된 부가세신고, 세무신고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 외 급여정산과 원천세 신고, 연말정산으로 분류되는 인사파트를 겸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커뮤니티 서포터들을 도와 창작자 세무가이드를 함께 준비하고 있어요.
Q. 입사 전 우연한 계기로 텀블벅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다고요. 운명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은 어땠나요.
제가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은 아니고 참여한 잡지의 주제에서 제 인터뷰가 메인이었어요. 글을 쓰기도 했고요. 대기업을 오래 다니다가 퇴사해서 쉬는 기간에 독립 서점에 가보게 됐어요. 책방 사장님과 친해지게 되면서 지인 모임에 초대받았는데 거기서 독립을 주제로 잡지를 만들려는 분을 만난 거예요.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당시 특정한 계기로 독립을 하고 있어서 그 자리에서 인터뷰하게 됐어요. 말 그대로 우연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거죠.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지만, 막상 내 글이 담긴 책이 나왔을 때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하는 생각이 없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연결되는 느낌이 좋았는데, 프로젝트를 통해 이어지는 인연이 많았어요. 언젠가 한번은 책이 나오고 인스타그램에서 후기를 찾아봤는데 '독립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하는 소감이 있어서 이렇게도 연결되는구나 싶었어요. 또 출판 업계에서 일하는 분이 연락이 와서 친해지고 또 다른 인연으로 세계가 확장되기도 했고요. 프로젝트를 하면서 텀블벅을 알게 됐고, 이후 합류하게 됐어요.
마음에 여백을 두고 일할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Q. 텀블벅에 입사하고 난 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이번에 2020년 결산 업무 할 때 많이 힘들었는데 팀원들이 많이 배려해주시고 챙겨주셔서 감사했어요. 그 전의 회사까지는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했고, 또 제 성격상 원리원칙대로 일을 하는 편이라 유연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어요. 항상 문제를 발견해서 말하면 대부분의 반응들이 "신경 쓰지 마" "네가 그런다고 뭐 달라지겠니? 쓸데없는 걱정하지 마"라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텀블벅에 와서는 오히려 문제가 발견되면 어떻게 같이 해결해야 하는지 의논하고 피드백을 상세하게 받을 수 있었어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마음에 여백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나름 8년 넘게 일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되고 생각하면서 반성의 시간도 보냈어요.
내가 먹은 음식이 '나'고, 어떻게 먹느냐가 어떤 사람인지를 반영한다
Q. 취미는 다양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요리라고 소개했어요.
네. 요리를 좋아해서 전 직장 퇴사하고 쉬는 동안에 사찰요리도 중급코스까지 배웠어요. 그때 레시피뿐만 아니라 음식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배웠죠. 그 이후로도 로푸드, 계절에 따른 섭생법인 마크로비오틱, 자연식처방 전문가 과정을 배웠어요. 재료를 썰고 준비하는 과정이 저에게는 명상이 되기도 하고, 즐거워요. 무엇보다 음식을 먹는다는 행위는 즐거움과 위로의 행위라고 생각하거든요. 스님들께서도 항상 그렇게 알려주셨고요. "내가 먹은 음식이 '나'고, 어떻게 먹느냐가 어떤 사람인지를 반영한다"라는 말이 있듯이요.
Q. 그래서인지 퇴근 후 시장 구경하는 시간을 즐긴다고요.
시장을 구경하면 그 계절에 먹을 수 있는 제철 재료가 보여요. 일괄적으로 마트에 진열된 상품들보다는 재래시장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어느 가게는 노지상품을 파는데 여기는 아니네? 이런 걸 익히죠. 시장 아주머니들도 자주 가면 알아봐 주시고요. 요즘 시기는 입춘이 지나고 경칩이 지났으니 봄의 계절이 시작되었는데 신장, 간을 좋게 해주는 음식들을 먹는 게 좋아요. 이러다 보니 음식에 있어서는 좀 까다로워요. 되도록 손수 만든 걸 먹으려고 해요. 재료를 구입할 때는 유기농이나 노지에서 재배된 국산을 구입하고 저는 '마르쉐'라는 농부장터에서 인연이 닿은 곳이 있어서 다품종 소규모를 재배를 하고 있는 농부님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채소꾸러미를 받고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음식 쓰레기가 생기지 않도록 장은 많이 보지 않으려고 해요.
Q. 그림그리는 걸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식재료가 그림의 소재가 되기도 하나요?
좋아하는 것들은 서로 연결되는 것 같아요. 달력을 만들 계획으로 제철과일이나 제철채소를 많이 그렸어요. (달력은 만들지 못했지만) 디저트나 음식도 많이 그려요.
Q. 이외에도 요가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요. 요가의 어떤 자세를 가장 좋아하나요?
가장 좋아하는 자세는 '시르사아사나'라고 일명 머리서기 자세라고 불리기도 해요. 쉽게 말하면 물구나무서기인데요. 머리서기 자세를 하면 앞으로, 뒤로 굴러 넘어질 수 있는데 그게 너무나 무섭더라고요. 근데 생각해보면 어릴 때 신나게 앞구르기, 뒷구르기를 했잖아요. 처음에는 구르는 것이 무섭다 생각해서 벽에 지탱했는데 '구를 수도 있지'하면서 벽에 의지하지 않고 해보기 시작했어요. 결국에는 성공하더라고요. 사람은 직립보행의 동물이라서 세상을 거꾸로 바라볼 일이 없잖아요. 항상 바라보던 것들도 거꾸로 바라보면 또 다른 세상처럼 보여서 좋아해요. 또 무엇보다 혈액순환 되는 느낌이 아주 아주 좋습니다.
Q. 최근에 후원한 프로젝트 중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가 있나요?
만족도가 높았던 프로젝트는 리사이클에 관련된 출판, 쓰잘데기 있는 책과 우드액자였어요. 저는 물론 플라스틱 사용도 줄이자는 의도는 중요하지만 오히려 '리사이클'이라는 명목으로 오히려 더 많은 쓰레기들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얼마 전에 테드 강좌를 보니 친환경 제품을 사더라도 사용을 오래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제대로 활용을 하고, 제대로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몰랐던 정보를 많이 알게 되어서 정말 유용했어요.
우드액자는 받아보니 너무나 품질이 좋았고, 다들 예쁘다고 칭찬을 많이 하더라고요. 또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개인적으로 구입해서 선물하기도 했어요.
Q. 마지막으로 요가, 요리, 그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계속 시도할 수 있는 비결이 뭔가요?
제 경우는 20대를 재미있게 보내지 않았어요. 텀블벅을 통해서 잡지가 29살에 나왔는데요. 그 이후로 뭐든 해보기 시작한 것 같아요. 시도를 망설일 때 어떤 이유에서 망설일까 나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생각해보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실패할까봐 두려워서라면, 실패한다고 해도 크게 손해가 없다고 생각해요. 내 멋대로 시도해보면 분명 남는 건 있더라고요.
에디터_ Berry(홍 비) ㅣ 이미지_ lina(김린하) 및 헤비투제로, 오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