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텀블벅 영퍼센트 Mar 04. 2021

몸의 의미

텀블벅 에디터가 선정한 오늘의 크리에이티브 톺아보기

자신의 몸에 관한 비밀 일기를 평생을 거쳐 쓴 사람이 있어요. 감정도 아니고 몸이라니요? 작가 다니엘 페나크 이야기인데요. 그는 열두 살부터 여든 살 때까지 몸의 변화를 감지할 때마다 꼼꼼하게 묘사해 서술했어요. 아래의 글은 그의 책 '몸의 일기' 중 일부입니다. 


13세 1개월 2일 1936년 11월 12일 목요일

해냈다! 해냈다! 옷장에 덮어씌워놓았던 천을 벗겨내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봤다! 이젠 끝낼 때가 됐다고 마음을 다잡은 결과다. 난 천을 벗겨내고, 주먹을 꽉 쥐고, 숨을 크게 한 번 내쉬고, 눈을 뜨고, 내 모습을 봤다! 내 모습을 봤다! 생전 처음으로 날 보는 것 같았다. 한참 동안 거울 앞에 서 있었다. 거울에 있는 건 진짜 내가 아니었다. 그건 내 몸이지 내가 아니었다. 그건 친구라고도 할 수 없을 만큼 낯설었다. 난 계속 물었다. 네가 나니? 네가 나라고? 내가 넌가? 이게 우린가? 난 미친 게 아니었다. 나도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어떤 인상(印象)과 함께 놀고 있다는 걸. 거울 속의 아이는 내가 아니고 거울 속에 버려져 있는 어떤 사내아이일 뿐이라는 인상. 거울 속의 아이는 언제부터 거기 있었는지가 궁금했다. 이 괴상한 장난은 엄마를 화나게 했지만 아빠는 조금도 걱정을 하지 않았다. 아들아, 넌 미친 게 아니야, 넌 네 느낌과 놀고 있는 거야. 네 나이의 아이들이라면 다 그렇지. 넌 네 느낌에게 질문을 던지지. 아마 끝없이 계속 물을 거다. 어른이 돼서도. 아주 늙어서까지도. 잘 기억해두렴. 우린 평생 동안 우리의 감각을 믿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단다.

다니엘 페나크, 몸의 일기, 문학과지성사, 2015


다니엘 페나크는 인상 혹은 이미지는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어 오롯이 몸의 감각을 믿기 위해 몸의 일기를 썼다고 해요. 당신에게 몸은 어떤 의미인가요? 어딘가 기능이 저하되거나, 생김새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고통을 줄 때에만 내 몸에 주의를 기울이지는 않았나요?


텀블벅 창작자들은 몸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표현해 낼까요? 오늘의 크리에이티브는 '몸의 의미'입니다.

 


✔ 다이어트 강박에서 해방되기 <나의 식사에는 감정이 있습니다>


정말 살이 빠지면 관계도 좋아지고 일도 잘 풀리고 나를 더 사랑하게 될까요? 7년간 매년 1천 케이스가 넘는 식이장애 상담을 진행하며, 식이장애를 겪는 분들의 다양한 사례를 유형화하고 그 원인을 깊이 연구한 저자 박지현의 책 <나의 식사에는 감정이 있습니다>에서는 다이어트 강박, 다이어트 중독, 식이장애로 고통받는 분들이 자책에서 벗어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해요. 


식이장애에 관한 세가지 오해, 박지현 저자 인터뷰 


우리가 다이어트라 믿고 있지만 알고 보면 오히려 나를 점점 더 망치고 있는 행위, 마른 몸에 집착하면서 나타나는 증상, 다이어트 중독, 칼로리 강박, 절식, 폭식, 구토, 씹뱉(씹고 뱉기)과 같은 행위가 어떻게 나의 불안, 무기력, 외로움과 같은 감정과 연결되는지 등 현실적인 문제를 짚어주고 다이어트 없이도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일상의 습관에 관해 알려드립니다. 10년 차 전문 출판편집자 셋이 모인 콘텐츠기획사 '에디토리'가 준비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 HPV는 사랑을 타고 우리에게로, 영화 <N.오시팔>


영화 <N.오시팔>은 주인공 소하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소하는 감염 사실을 알자 남자친구 민혁에게 이를 알리며 검사를 권유하는데요. 민혁은 이를 회피합니다. 결국 민혁의 검사를 위해 작전을 세우는 소하. 일상을 침투하는 바이러스, 질병과 믿음 그 혼란 속에서 사랑은 계속될 수 있을까요?



실제 영화가 촬영될 장소




소하의 이야기를 2020년 9월에 처음 쓰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19 상황과 맞물리며 영화 제작이 불투명해지기도 했지만, 소하의 이야기를 지금 만들지 않는다면 다음 영화를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마주해야 했던 소하의 감정은 제 자신을 돌아본 용기이기도 했습니다. 저와 저희 스태프들의 마음이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닿길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에디터 _ Berry(홍 비)  이미지_ 에디토리, N.오시팔 영화팀


✦ 진행 중인 텀블벅 펀딩 전체 보기(클릭)

✦ 텀블벅 프로젝트 시작하는 방법 보러 가기(클릭)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작은 숲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