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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종양 1기

by 튜머

붉은 밧줄의 장력이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

이것은 이상 현상이다.

원인을 찾기 위해 나무를 올라간다. 혹은 내려간다.

내가 열매라면 뿌리를 찾아야 할 것이고, 뿌리라면 열매를 찾으러 가는 여정이다.

무의 공간에선 구분할 수 없다.

이럴 땐 토미라도 있었다면 좋을 듯싶다.

어느 끝이던 도달한다면 승자의 레모네이드를 꺼내 마실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한다.

블루 레모네이드는 초록색이어야만 한다.

소변을 눠 본 적이 있다면 누구든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닐슨 씨를 만난다. 아직 갈길이 멀다.


머리를 아래에 두고 나무를 올라간다.

피가 쏠리는 느낌이 든다.

나에겐 두 개의 나침반이 있다.

항상 이중화 구성을 해야 한다.

단일 고장점이 드러난다면 티어가 떨어진다.

눈물을 노출하면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다.

머리 쪽이 더 정확한 편이다. 다른 하나는 비상용이다.

신뢰도는 높지만 가용률은 떨어진다.

람다가 크기 때문이다.

비상용은 회복 탄력성이 뛰어나다.

그렇지만 오차가 심한 편이다.

그 둘을 같이 쓴다면 정확도가 더 높아진다.

이건 GPS의 원리와 같다.

하지만 인공위성이 두 개뿐이기 때문에 그에 비하지는 못한다.

다행히도 이곳은 이차원이기 때문에 충분한 스펙이다.


열원이 없어 춥지만 나침반의 발열이 심하다.

나무를 자를 수는 없다.

그렇기에 작업관리자를 열어 가지치기 작업을 끝내야 한다.

작업 관리자는 문제가 있을 때만 열린다.

대부분의 경우는 저장해 놓은 몇몇 매크로로 해결된다.

그러니까 이걸 열었다는 것은, 이미 문제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아니나 다를까, 알 수 없는 정치가 나를 채굴하고 있다.

작은 곡괭이들이 살구색 뇌를 파고든다.

잠재의식 PT를 받지 않은 내 불찰이다.

클리피와 재롱이를 고용했으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재롱이는 똘똘이와 닮았다.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이다.

뇌에는 통점이 없다.

곡괭이를 치우자 그제야 고통이 느껴진다.

갈길이 바빠 2/3 정도만 원 위치로 돌려놓는다.

다른 곳에 두면 이 여정이 끝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 위치를 찾는 법은 손쉬웠다.

이건 수맥을 찾는 일이다.

혹은 갯벌의 맛조개를 잡는 법과 같다.


남은 통증은 나를 채찍질한다.

스멜링 솔트이기도 하다.

편두통의 훈수를 듣고 가다 보니 거울이 보인다.

수많은 거울들 너머로 무수한 나의 모습이 보인다.

거울을 치우자, 무수한 나의 모습이 보인다.

나는 그들을 의식했다. 그들은 나를 의식했다.

이럴 땐 비상용을 사용해야 한다.

비상용은 꼬리에 달려있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셀 수 있는 수로 변한다.

나들은 사라지지 않고 합쳐진다. 2의 배수로.

이중화 구성이 되어가니 마음이 놓인다.


어느새 둘만 남았다. 나와 나'

레모네이드가 코 앞에 있다.

코는 이제 발달하지 않았다.

이는 비유적인 표현이다.

곡괭이를 심은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할 수 없다. 그게 이 모든 일의 원인이다.

이제 작업을 끝낼 수 있다.


나는 단일 고장점이다.

마침내 승리의 레모네이드를 마신다.

탄산감에 몸이 부르르 떨린다.

아마 복구되지 않은 곡괭이 때문일 것이다.

레모네이드는 이미 증발했다.


다음 작전은 똘똘이를 찾으러 가는 것이다.

그들은 넓은 네모집에 산다.

넓은 네모집은 높은 세모집과 구분되어야 한다.

둘다 허허벌판에 덩그러니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전자는 인간을 위한 곳이 아니다.

후자는 인간이 과시하기 위한 곳이다.

세모집이 높은 이유는 떨어질 때 시선이 쏠리기 때문이다.

누구든 자유낙하하는 15초간은 유명해질 수 있다.

나는 넓은 네모집으로 잠입할 계획을 세운다.

넓은 네모집은 보안이 철저하다.

이때 클리피가 해결사로 등장한다.

클리피는 인간의 앞잡이이다.

쓸모없음으로써 완벽한 도움을 준다.

무사히 침투하여, 은밀한 곳에 숨어든다.

내가 들키지만 않는다면, 인간이 승리할 것이다.

승리를 바라지 않고, 그들의 앞잡이를 자처한다.

이건 상호확증파괴와 같아, 밧줄의 장력은 더욱 팽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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